이란 "중국은 친구…우정 보상 받을 것" 각종 사업 우선권 시사

2015-04-15 10:24

[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이란이 지난 2일(현지시간)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중국을 ‘친구’라고 칭하며 각종 사업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14일 테헤란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중국은 장기적으로 이란 에너지 산업의 중요한 동반자”라며 “이란이 제재를 받는 동안 친구였다면 그 우정은 그만큼 보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잔가네 장관은 “핵협상 최종 타결로 제재가 해제된 뒤에도 이란은 여전히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며 “이란은 독점계약을 하지 않겠지만 우리가 어려운 시절 중국이 곁에 있었기 때문에 몇몇 원유 개발 사업에 우선권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러시아와 계약해 건설 중인 부셰르 원전과 같은 발전소가 5기 더 필요하다”며 “중국도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곧 원전 건설 분야에서 협력자 관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국이 주도한 서방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기간 중에도 협력 관계를 유지했다. 중국 당시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는 이란 핵 제재가 논의되던 지난 2010년 8월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계정세에도 이란과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핵협상 과정에서도 경제·전략적 협력 관계가 깊은 중국은 추가 제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란에 우호적이었다.

중국의 이러한 외교 전략은 특히 이란과의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 톡톡히 보상을 받고 있다.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이란 석유장관이 중국을 가장 먼저 찾았을 정도로 세계 4위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이란은 중국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은 이란의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이란의 천연가스 사업에는 중국이 돈을 댄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지난 8일 “이달 파키스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란산 천연가스를 파키스탄으로 운반하는 가스관 건설 투자 계약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평화의 파이프라인’이라고 불리는 이 공사의 전체 비용은 20억달러(약 2조1900억원)으로 중국은 총 공사비의 85%(17억달러)를 투자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