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봄바람에 코스피 2100선 훌쩍
2015-04-14 17:17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글로벌 증시에 봄바람이 부는 가운데 코스피가 3년 8개월 만에 210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80포인트(0.61%) 상승한 2111.7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시초가부터 2100선을 넘어섰다가 한때 2090선으로 되밀렸지만, 오후 들어 줄곧 2100선을 유지했다.
지수가 2100선을 넘어선 것은 2011년 8월 2일(2121.27) 이후 3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전일 대비 약 15%, 14% 증가한 6억3647만주, 7조9540억원을 기록했다.
일등공신은 외국인이다. 이날만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94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3월 이후 사들인 주식은 약 4조1150억원어치에 이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2208억원, 13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리뿐 아니라 아시아 주요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유럽발 양적완화로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미국 금리인상 연기 덕에 위험자산을 거침없이 쓸어담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하루 만에 3.22포인트(0.02%) 상승한 1만9908.68을 기록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4.21(0.34%) 오른 4135.92에 마감했다. 일본 및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각각 약 14%, 28% 뛰었다.
코스피는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주요 증권사는 예상지수 상단을 2200~2300선까지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뿐 아니라 수출주에 유리한 저유가와 원화약세도 긍정적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잡음이 있을 수 있지만 우려해야 할 대형 악재는 없다"며 "앞서 연고점을 2150선으로 제시했으나, 지금은 225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100선부터 2200선 사이 변곡점이 되는 부분에서 힘겨루기는 있을 수 있지만, 유동성과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어 주가는 추세적으로 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며 "1차 타깃은 2200선, 2차는 2300선 정도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