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한국 원정성형 파상공세
2015-04-14 13:07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유력매체가 또다시 한국 원정성형을 비판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 CCTV, 인민망, 신화통신 등 현지 매체들이 한국 원정성형의 부작용 피해사례와 비싼 가격 등에 대한 비판기사를 게재하고 있는 가운데 14일에는 중국청년보가 한국 원정성형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다.
매체는 한국은 세계에서 성형률이 가장 높은 국가라며, 인구 77명 중 1명꼴로 성형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 드라마의 유행으로 중국인들에게 있어 한국은 명실상부한 ‘성형의 수도’로 자리매김했다고 규정했다. 최근 몇 년 새 일부 중국인들은 거금을 아끼지 않고 한국으로 원정 성형을 가고 있다며, 한국으로 원정성형을 가는 중국인들이 지난 4년간 20배나 늘었다는 우리나라 국세청 자료를 인용했다.
또한 중국성형미용협회가 올해 3월 발표한 ‘한국 원정 성형 권익 보호 실패사례’ 에 따르면 중국인의 한국 원정 성형 분쟁 및 사고율이 매년 10~15%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한국 소비자원 조사도 인용해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성형외과 관련 상담건수 1만6000여건 중 ‘성형수술 결과에 대한 불만족’이 69.5%에 달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매년 5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원정 성형을 받지만, 동 과정에서 발생하는 뜻밖의 사고들도 갈수록 늘고 있으며, 이는 한‧중 양국 언론의 공동 관심사로 떠올랐다는게 매체의 소개다.
매체는 한국의 성형수술에 실패사례가 많은 이유로 성형의의 자질미숙을 꼽았다. 우선 성형의가 되기 위한 자격요건이 까다롭지 않으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 ‘유령 의사’가 환자가 마취된 사이 성형 전문의를 대신해 수술을 한다는 것. 한국 성형업계에는 10만명의 의사가 있지만 이 중 자질을 갖춘 의사는 2000명에 불과하다는 설도 함께 소개했다.
매체는 한국 원정성형의 또다른 문제로 불법 브로커를 지적했다. 매체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해 브로커는 일반적으로 수술비용의 30-50%를 중개비로 받는다며 작년 한 해 불법 성형병원 및 불법 브로커에 의해 사기를 당한 외국인이 전체 외국인 성형환자의 87%에 달한다고 전했다. 또한 같은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도 중국인이 지불하는 가격이 한국인보다 2~3배가량 많은 것 역시 브로커의 중개비용 때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