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YG 합작 브랜드 '노나곤', 글로벌에서 해법 찾는다

2015-04-13 14:56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대표가 공동 설립한 네추럴나인이 휘청거리고 있다.

네추럴나인은 '노나곤'이라는 패션브랜드를 앞세워 K패션을 이끌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여전히 시장에 연착류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추럴나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3억 4690만원, 당기순손실은 12억 2465만원이었다. 2013년에는 매출액 4500만원, 당기순손실 10억 8828만원을 기록하며 매년 큰 폭의 적자를 보이고 있다.

자산 역시 반 토막 났다. 제일모직과 YG가 각각 지분 51%, 49%를 투자한 자본금 50억원은 연이은 손실로 현재 26억9000만원이 남았다. 이같은 상태라면 내년이면 자본금을 모두 소진, 자본 잠식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노나곤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을 비롯해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등 국내 유력 편집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론칭 이후 제대로 된 상품이 나오지 않아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노나곤 제품은 매장별로 남녀 각각 10벌 남짓의 제품만 걸려있다. 

노나곤 측은 2015 봄·여름 시즌까지는 자리를 잡아가는 단계이고, 가을·겨울 시즌부터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각오다. 론칭 초반부터 다양한 제품으로 물량 공세를 하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타깃층을 잘못 잡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노나곤은 '영 스트리트 캐주얼(Young Street Casual)'을 콘셉트로 정했다. 전세계 10대 후반~30대 초반의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는 고객이 타깃이다. 하지만 반팔티셔츠가 20만원대, 맨투맨티셔츠가 40만원, 점퍼가 90만원대 등 중·고가여서 K팝에 열광하는 10대에게 부담되는 가격이다.

계속되는 부진에 대해 제일모직과 YG 측은 "지금은 사업 초기 단계"라며 "미국과 일본의 유명 백화점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등 해외시장 중심의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이서현 사장과 양현석 대표의 추가 투자 없이는 당초 계획했던 만큼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YG는 지난해 8월 노나곤 론칭을 앞두고 글로벌 명품패션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으로부터 약 610억원의 유상증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LVMH그룹은 루이비통, 디올, 셀린느, 겔랑, 펜디, 태그호이어 등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1위 명품기업이다.

이를 통해 YG는 패션 등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