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대표 벚꽃 군락지 '상록회관 부지' 아파트로 바뀌나

2015-04-14 18:13
공무원연금관리공단 549여억원에 매각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의 녹색쉼터이자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려하자 최근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주민들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의 대표적인 시민의 녹색 쉼터이자 벚꽃 군락지로 유명한 서구 농성동 상록회관 부지에 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환경단체와 인근 지역주민들이 반대운동에 나섰다.

14일 광주환경운동연합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은 상록회관 부지 8만 2259㎡(1만 4807평)를 지난해 10월 서울지역 시행사 디에스네트웍스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금액은 549여억원에 중도금까지 완납된 상태로 5월 잔금만 남아있다.

이 업체는 부지매입과 동시에 12개동 10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건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려면 현재 1종 일반주거지(5층 이하)에서 2종 공동주택주거지로 광주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용도변경을 통과해야 한다.

광주의 대표적인 녹색공간으로서 상징성과 오래된 벚꽃공원 그리고 인근 녹색벨트 연계성을 감안 할 때 환경단체와 시민의 반발여론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광주환경운동연합과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시민대책위원회는 최근 상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녹색공간으로 조성할 것을 광주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도심의 공공시설 이전 부지는 친환경적 도시공간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상록회관 부지를 옛 지방청와대에 터인 상록공원과 연계해 역사성과 공공성을 갖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부지 매각절차를 중단해야 하고, 광주시 또한 난개발이 아닌 도심 녹지공간으로 조성하고 보존토록 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 부지가 난개발이 된다면 도심의 허파와 같은 녹지가 상실되고 시민의 쉼터가 잃게 되는 것은 물론 교통난 가중과 환경문제까지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해당 부지는 5층 이상 아파트 건립이 불가능한 곳으로 도시계획상 용도를 변경해 부동산과 건설업체의 수익창출을 위한 고층아파트가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돌고 있다"며 "광주시는 도시계획 변경이나 건축허가를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상록회관 부지와 관련해 이와 관련 사업자들이 아파트 건축 설계 단계라며 몇 번 찾아와 절차를 문의해 본 적 있을 뿐 이 이상 상황은 없는 단계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관계자는 "당초에 아파트 부지로 매각을 하지 않았다. 건물하고 토지포함 포괄 양도양수계약을 한 상태이다"며 "부지 용도에 관련해 양수인이 결정할 문제이지 우리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