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자살로 박근혜 정권에 치명타,허태열7억,홍문종2억유정복3억김기춘10만달러

2015-04-10 17:01

[사진 출처: YTN 동영상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새누리당 전 의원)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미화 10만 달러를,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허태열 전 비서실장(당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에게 현금 7억원을 전달했다고 말하는 인터뷰 음성파일이 공개된 데 이어 성완종 메모 발견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은 치명타를 입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인터뷰 음성파일과 메모에 거론된 인사들은 박근혜 정권의 전·현직 비서실장이 모두 포함되는 등 모두 하나 같이 친박계 인사들이거나 정권의 실세로 여겨지는 사람들이다.

박근혜 정권은 출범 초부터 역대 어느 정권보다 깨끗한 정권임을 표방해 왔는데 이번 인터뷰 음성 파일 공개와 메모 발견으로 박근혜 정권의 도덕성이 치명타를 입는 것은 불가피해졌다. 비록 성완종 전 회장이 사망해 그 진위 여부를 밝히기는 어려워 거론된 인사들이 형사처벌은 받지는 않더라도 도덕성과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는 것은 불가피하다.

결과적으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은 자살로 박근혜 정권에 치명타를 가한 셈이 됐다.

김기춘 전 실장은 10일 채널A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매우 악의적인 얘기다, 황당무계한 소설”이라며 “성 회장이 살아있다면 시시비비를 가리겠는데”라고 말했다. 성완종 전 회장이 이미 세상을 떠나 자신의 결백함을 밝힐 수 없어 답답하다는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성 전 회장은 이날 서울 청담동 자택을 나온 직후인 오전 6시부터 50분 동안 ‘경향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독일 갈 때 10만 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며 “당시 수행비서도 함께 왔었다. 결과적으로 신뢰관계에서 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은 “2007년 당시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 돈은 심부름한 사람이 갖고 가고 내가 직접 주었다”며 “그렇게 경선을 치른 것이다. 기업 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10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에 따르면 전날 성 전 회장의 시신을 검시하는 과정에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정치인 8명의 이름과 특정 액수가 적힌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지는 성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서 발견됐는데 이 중 6명은 금액이 기재됐고 1명에 대해서는 날짜까지 표기돼 있다.

이날 '채널A'의 보도에 따르면 메모지에 제일 먼저 이름이 적힌 사람은 허태열 전 비서실장이다. 그 옆에는 7억이라고 금액도 적혀 있다. 그 밑에는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과 2억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이름도 등장하는데 그 옆에는 3억이라는 금액이 적혀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이름도 나오는데 금액은 1억원이다. 이름 대신 부산시장이라고 적은 다음 2억이라고 적힌 메모도 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이름도 있는데 10만 달러라는 금액과 함께 2006년 9월 26일 독일이라는 메모도 같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이름도 있는데 이들 이름 옆에는 금액이 적혀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자들은 모두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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