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산 유안타 엠벤처투자서도 2대주주로
2015-04-12 06:00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대만 유안타그룹이 우리 증권업에 이어 창투업계로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미 2014년 동양증권을 사들여 유안타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유안타그룹은 최근 전환사채(CB) 인수로 코스닥 창투사인 엠벤처투자 2대주주로 올라섰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엠벤처투자는 3월 말 유안타그룹 자회사인 유안타아시아를 상대로 약 44억원어치 CB를 발행했다.
유안타아시아가 사들인 CB는 전환권 행사로 엠벤처투자 지분 11.34%(883만9200주)를 취득할 수 있다. 1대주주인 홍성혁 엠벤처투자 대표(28.15%)에 이어 둘째로 많은 물량이다.
이 회사는 2014년 9월 총 600억원 규모인 아세안바이오·메디컬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벤처기업 가운데 바이오업체나 메디컬업체에 40% 이상 투자하는 펀드다. 엠벤처투자도 이 펀드에 총 11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이 300억원을, 대만 TTY제약 계열인 센터랩인베스트먼트도 190억원을 댄다.
엠벤처투자는 연초 660억원 규모인 유안타글로벌성장지원펀드를 운용할 위탁사로도 뽑혔다. 이 펀드는 CB 인수에 참여했던 유안타아시아와 엠벤처투자에서 총 230억원을 투자한다. 금융권이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조성한 성장사다리펀드도 여기에 같은 액수인 23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중국에 진출하는 벤처기업에 자산 가운데 60%(약 400억원)를 투자한다.
이런 잇단 협업에는 홍성혁 대표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홍성혁 대표는 유안타그룹에서 동양증권을 인수할 때도 조언자 역할을 한 딜메이커로 알려졌다. 그는 2014년 6월 동양증권 등기임원인 비상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임기는 오는 2017년 6월까지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전환사채에 대해 "유안타아시아가 단순투자를 해준 것"이라며 "위탁운용사도 펀드에 일정비율 출자하도록 돼 있어 CB를 발행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