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9일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대화의 결렬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다만, 노동시장 구조개선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위에서 "지난해 9월 시작된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위의 기한(1년)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오늘로 종료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대타협에 실패할 경우 물러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까지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위원장직에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선은 '절체절명'(絶體絶命)의 과제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이룬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목표"라며 노사정 대타협 결렬을 선언한 한국노총에 합의 실패의 책임을 돌렸다.
그는 "(한노총이) 논의에 임하는 자세, 협상 태도에 대단히 실망스러웠다"며 "마지막 꽃망울을 터뜨리려는 순간에 노총이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5대 수용불가 조항에 이어) 5대 수용사항을 다시 들고 나와 (사측) 협상 파트너를 상당히 실망시켰다"며 "결국 '의'(義)를 말하면서 '이'(利)를 쫓는 그런 부분들로 인해 이번에 논의 결과에까지 이르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한노총은 전날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정부·경영계가 자신들이 요구한 5대 수용불가 항목 철회 및 5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며 특위 불참과 함께 노사정 대타협 결렬을 선언했다.
이날 노동시장 구조개선 특위에도 노총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사실상 특위 활동은 종료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