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상장사 절반 주가 2007년 최고치 넘어...향후 전망 엇갈려
2015-04-09 10:17
2007년 중국 증시 최고점 찍은 후 72% 급락...외신 중심 거품 붕괴 우려 증폭
중국 증권사 및 시장전문가 "오랜 침체 끝 불마켓 필연적, 상승여지 여전히 많아"
중국 증권사 및 시장전문가 "오랜 침체 끝 불마켓 필연적, 상승여지 여전히 많아"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지난해 말 부터 거침없는 고공랠리를 보이고 있는 중국 증시 상당 상장사 주가가 이미 2007년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한 때 4000선을 돌파하며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소식과 함께 절반에 가까운 상장사 주가가 2007년 역대 최고점 6124포인트를 기록할 당시를 수준을 넘어섰다고 9일 전했다.
현재 상하이·선전 두 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은 총 2635개로 이 중 1099개 종목의 주가가 2007년 최고치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6124포인트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던 2007년 10월 16일 당시 총 상장사가 1470개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상장사 74.7%가 당시 최고 주가 이상으로 치솟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2007년 당시의 중국 증시 '거품붕괴'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07년 중국 증시는 최고점을 찍은 후 서프프라임 위기 등 글로벌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2008년 연저점까지 무려 72% 급락한 바 있다.
중국 증시 거품붕괴 우려는 주로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가 소위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융자잔고가 사상 처음 1조 위안 돌파했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12개월간 무려 4배나 급증한 것으로 거품 붕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중국 증권사와 언론은 중국 증시가 아직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이미 오랜 침체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 개혁개방 등 기반을 닦았고 투자자들도 과거처럼 맹목적이지 않다"며 증시 불마켓 지속을 내다봤다. 또한 최근 급등세는 일대일로(一帶一路) 등 장기적 호재와 통화완화 등 경기부양책 출시 등 기대감이 낙관 전망에 힘을 실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화태증권 애널리스트도 "주가 급등에 따라 리스크와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통제가능한 수준"이라며 "단기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상승 공간은 여전히 크다"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