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무허가 판자촌 '달터마을' 정비… 2017년 푸른 숲으로 탈바꿈

2015-04-09 09:30

[달터마을 전경]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달터근린공원 내 무허가 판자촌 '달터마을' 정비를 본격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도시 내 푸른 숲으로 만들어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구상이다.

달터근린공원은 면적 23만2078㎡로 1983년 9월 공원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1980년대 초 개포지구 구획정리사업으로 주변 주민들이 무허가 판자촌을 짓고 살면서 현재 186개동 254세대의 집단 무허가 촌이 형성됐다.

공원 내 무허가 부지는 5%(1만1271㎡)에 이른다. 대부분 목재건물로 지어져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고 화장실과 수도 등을 공동 사용해 위생분야도 취약하다.

판자촌 정비를 위해선 예산 확보가 관건이나 달터근린공원이 시(市) 공원인 탓에 서울시의 협조가 필수적이었다. 작년 10월 공원조성 사업이 서울시 투자심사를 통과, 지난달 최초 요구액 29억5000만원에 못 미치는 10억원이 지급됐다.

구는 예산에 맞춰 정비계획을 수정했다. 먼저 달터근린공원 부지 중 개일초교 부근 제3지구 내 20개동 25세대, 2500㎡ 규모 정비로 양재천과 주민들의 산책로를 연계할 계획이다.

강남구는 원활한 사업진행 차원에서 거주민의 맞춤형 이주대책 알선 및 보상 협의를 끝내고 10월부터 정비에 들어가 연말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공원사업계획 열람공고에 대한 사항은 구 홈페이지와 시·구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강남구 도시선진화담당관(3423-6992)으로 하면 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향후 판자촌 거주민에게는 자립 기반을 마련해주면서 지역주민이 도심 내 쾌적한 휴식공간을 누리도록 할 것"이라며 "순차적 달터마을 정비로 2017년까지 공원조성 일정을 모두 마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