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허영만 40년만에 첫 개인전..한가람미술관에서 29일부터

2015-04-08 14:55
각시탈 날아라 슈 퍼보드 비트 타짜등 드로잉 500점 전시

[허영만 작가.]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인기 만화가 허영만이 40년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오는 29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는 만화가 허영만에서 예술로까지 승화한 열정의 작업세계를 드러낸다.

'허영만의 창작의 비밀'을 타이틀로 40여년간 그린 15만장의 원화와 5000장이 넘은 드로잉중 500여점을 선별해 전시한다.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기록한 취재노트, 소소한 일상을 만화로 그린 만화일기도 공개한다.

허영만은 <각시탈>, <태양을 향해 달려라>, <무당거미>, <제7구단>, <카멜레온의 시>, <날아라 슈퍼보드>, <오!한강>, <비트>, <타짜>, <식객>, <꼴>,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 <허허 동의보감> 등으로 만화의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드라마로 히트한<각시탈>, 시청률 43%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원작 <날아라 슈퍼보드>, 90년대 청춘의 팬덤이자 대중문화의 폭발을 보여준 <비트>, 800만 관객을 모은 영화 <타짜>, 4년간의 구상과 2년여의 취재로 한국 만화사에 우뚝 선 요리만화 <식객>, 80년대 대학생의 필독서 <오!한강> 등이 전시 메인 테마로 구성된다.

 캐릭터와 연출, 스토리 구성을 통해 그가 창조한 작품이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등 대중 문화의 중심으로 이어져 어떻게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각시탈 초판1권]


또  1974년 발행된 <각시탈>의 초판본 원화 149장이 40년만에 최초로 공개된다. 붓과 펜으로 수정된 터치들, 글귀를 하나하나 따서 붙인 말풍선, 컷마다 빨강 혹은 흰 펜으로 기입한 수정사항, 출판사에 축소와 확대를 요청한 코멘트 등을 생생하게 볼수 있다.

이외에도 1988년부터 허영만 화실에서 2년을 함께한 제자 윤태호가 그린 허영만의 작품 <벽>, <망치> 컷들이 공개되고 윤태호의 <이끼>, <미생>, <파인> 원화도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순수미술작가들이 허영만에 대한 오마주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전시 총감독이자 설치미술 작가 한원석은 허영만의 창작이 시작되는 ‘손’에서 영감을 받아 설치 작품으로 전시장 도입부를 구성했다.  또한 만화 속 평면적인 주인공들을 입체화한 피규어 '각시탈과 무당거미의 이강토', '제7구단의 고릴라', '식객의 성찬' 등도 나온다.

 아톰과 미키마우스를 합성한 캐릭터인 ‘아토마우스’ 로 유명한 팝아티스트 이동기의 대형 평면 작품은 만화가 어떻게 현대미술에서 실험적인 형식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전시 큐레이터 정형탁은 “이번 전시는 단순히 허영만의 히트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허영만의 만화 도구, 소장품 화실 벽에 걸린 경구가 적힌 쪽지, 책상에 붙은 메모들까지도 전시장 곳곳에 배치해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입지를 굳히게 된 창작의 비밀과 인간 허영만의 삶 까지 고스란히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일반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