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2015] 첫 출전 제임스 한, 로컬·전담 캐디 ‘양동 작전’

2015-04-07 13:50
갓난 딸·아내 등 가족과 함께 오거스타에 집 렌트…“갓난 딸 때문에 얼마나 잘 수 있을지…”

재미교포 제임스 한이 5일 오거스타내셔널GC 13번홀 그린 주변에서 연습라운드를 하고 있다.   [사진=마스터스 홈페이지]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제79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에 나가는 98명 가운데 20명이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그 가운데 재미교포 제임스 한(33)도 들어있다. 또 노승열(나이키골프)과 아마추어 양건도 첫 출전자다.

제임스 한은 지난 2월 미국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하며 마스터스 티켓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세계랭킹 297위였으나 연장전 끝에 더스틴 존슨(미국)과 폴 케이시(잉글랜드)를 물리치고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그는 그로부터 약 2주 후 첫 딸을 얻었다. 가족과 함께 있기 위해 메이저급 대회인 월드골프챔피언십시리즈(WGC) 캐딜락챔피언십에도 나가지 않았다. 열흘전 텍사스오픈에 처음 나갔으나 커트탈락한 후 오거스타내셔널GC로 왔다.

제임스 한은 일요일인 지난 5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첫 라운드를 했다. 전반 나인은 혼자 연습라운드를 했고, 후반엔 케빈 스태들러(미국)가 합류했다.

제임스 한은 여느 선수들처럼 ‘마스터스 위크’에 집을 렌트해 머무르고 있다. 물론 부모와 아내 스테파니, 딸도 함께 왔다. 갓난 딸이 있어서 집을 렌트하기로 아내와 합의했다고 한다. 문제는 잠이다. 제임스 한은 “방을 따로 쓰긴 하지만, 대회기간 얼마나 잘 수 있을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한은 오거스타내셔널GC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벤 소렐이라는 로컬 캐디의 도움을 받고 있다. 소렐과 함께 라운드하면서 티샷 지점, 바람 측정, 그린의 낙하지점 등을 조언받는다. 그의 원래 캐디 마크 어바넥은 특정 지점에서 목표까지 거리를 측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기는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지난해 스태들러는 처음 와서 공동 8위를 했다. 제임스 한은 “마스터스에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춰 출전하는 것이 평생 꿈이었다. 이제 곧 그 꿈이 달성되려는 순간이다. 정말 새로운 느낌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제임스 한은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 295.3야드로 미국PGA투어에서 이 부문 랭킹 41위에 올라있다. 장타자 축에 끼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