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금주·걷기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율 30~40대 꼴찌

2015-04-07 19:00

[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평소 금연과 저위험 음주, 걷기 등의 건강생활을 실천하는 성인은 3명 중 1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와 제주 지역 거주자의 건강생활 실천율이 매우 낮았다.

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연·저위험음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은 전체의 29.6%에 머물렀다. 처음 지역사회건강조사가 실시된 2008년 35.2%보다 낮은 수치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4개 시·군·구와 함께 각 시·군·구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900명의 표본을 추출해 매년 실시하는 지역단위 건강조사다. 

금연은 평생 흡연을 해본적이 없거나 과거와 달리 현재 흡연을 하고 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저위험음주는 비음주자이거나 남자는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2회 이상 마시지 않는 경우, 걷기는 최근 1주일안에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를 의미한다.

세 가지를 모두 잘 지킨 건강생활 실천율은 경제 활동이 활발한 30대(23.8%)와 40대(25.0%)에서 특히 낮았다. 또 남성(21.3%)이 여성(37.6%)보다 실천율이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39.2%로 건강생활 실천율이 가장 높았고 대전(34.5%), 인천(33.6%), 부산(30.5%)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21.3%)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실천율을 보였다. 경남(21.5%), 경북(22.2%), 강원(22.3%)도 평균에 못 미쳤다.

 

서울 청계광장 금연표지판 [아주경제 DB]


2014년 남성 흡연율은 강원(47.8%), 충북(46.6%), 인천(46.2%) 순으로 높았다. 시군구 가운데는 경기 포천시(59.9%), 전남 완도군(55.8%), 경남 창녕군(55.1%)의 흡연율이 높았다.

남성의 평균 흡연율은 2008년 49.2%에서 2014년 45.3%로 3.9%포인트 감소한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의 금연조례가 감소에 힘을 보탠 것으로 나타났다.

36개월 이상 금연조례를 시행한 지역의 흡연율은 2013년 43.1%에서 41.3%로 1.8%포인트 줄어든데 반해 미시행 지역은 45.8%에서 45.0%로 낮아지는데 그쳤다.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18.4%에서 지난해엔 18.7%로 정체 상태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충북(21.7%), 강원(21.1%), 제주(20.9%), 시군구 중에는 경기 연천군(32.8%), 전남 완도군(29.0%), 충북 음성군(26.9%)의 고위험 음주율이 높았다.

신체활동 중 걷기 실천율은 208년 50.6%에서 2012년 40.8%, 지난해는 14년 37.5%로 꾸준히 감소했다. 비만율은 같은 기간 21.6%에서 24.1%, 25.3%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걷기 실천율은 경남(31.2%), 제주(32.3%), 경북(32.7%)에서 특히 낮게 나타났다. 반면 서울(55.4%), 인천(51.2%) 거주자의 절반 이상은 걷기 운동을 꾸준히 실천했다.

만성질환자의 건강행태는 좋지 않았다. 고혈압 환자과 당뇨 환자의 각각 34.0%, 39.4%가 여전히 흡연을 하고 있었고, 각각 13.2%가 고위험 음주 경향을 보였다.

구강건강은 대체적으로 개선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저작(씹는 기능) 불편호소율은 2008년 54.7%에서 2014년 46.8%으로 줄고, 연간 치석제거(스케일링) 경험률은 같은 기간 18.1%에서 34.8%로 껑충 뛰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기반으로 신체활동 강화·금연조례 확대 등 건강증진정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