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장들 잇따라 거래처로…지난해와 다른 4월

2015-04-13 11:28
지난해 조직정비 위해 내부소통 강화했으나 올 들어 중소기업 현장 방문

김한조 외환은행장(오른쪽 둘째)이 경남 창원지역 거래기업인 한일단조공업 관계자로부터 생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외환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시중은행장들이 최근 잇따라 거래기업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장들의 거래기업 방문은 예년에도 꾸준했지만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등 잇따른 각종 사건·사고 이후 영업력 훼손을 막기 위해 내부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경남·창원지역 거래기업을 방문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국내외 경제동향 및 지역경제 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지원방안을 모색했다. 김 행장은 이 자리에서 거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환리스크 관리, 신시장 개척 등 외환은행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같은날 충북 청주시 라마다청주호텔에서 충북소재 중소기업 CEO 45명을 대상으로 '우수기업 CEO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조한 김 행장은 간담회 직후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광학렌즈 제조업체인 그린광학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김한조 행장과 김주하 행장의 이 같은 중소기업 소통경영 행보는 지난해와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들은 지난해 영업력 강화 및 임직원 독려를 위해 4월 각각 내부소통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김한조 행장의 경우 '소통콘서트'를 개최해 강서지역본부 영업점 전 직원 350여명을 대상으로 영업현황을 공유하고 장기성장 및 발전을 위한 실행방안 의견을 청취했다. 김주하 행장 역시 임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만났다.

이처럼 최근 은행장들이 거래기업 현장방문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는 이제 각 은행들이 예년의 모습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으로 보고 있다. 내부 소통에 치중했던 지난해의 경우는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 등 각종 사건·사고가 더해져 은행권 전반에 퍼진 부정적 인식을 타파하기 위한 특별 조치였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각종 사건·사고로 인한 영업력 훼손 및 직원 동요를 막기 위해 영업점 방문 등 내부소통에 집중했다"며 "올해에는 각 은행 CEO들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수익 창출을 위한 현장방문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