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만에 1090원대 아래로… 미 고용지표 악화 영향

2015-04-06 15:48

[사진=아트클릭 ]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미국 고용지표 악화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떨어졌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보다 7.9원 하락한 달러당 1084.8원으로 마감됐다. 환율 종가가 109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월10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이는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지난 3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2만6000명으로 시장의 예상을 절반가량 밑돌았다. 증가폭 역시 2013년 12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에 고용지표 부진으로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하락했다.

다만 이번 지표 악화는 지난겨울 한파와 유가하락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순회 위원인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은 "3월 지표가 실망스럽지만 고용시장 전반은 이미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배경으로 한 달러화 강세 기조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횡보세를 보이면서 방향성을 새롭게 찾아가는 시기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원·엔은 100엔당 910원 초반대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