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50女 살인 사건…"금품 노린 계획범죄"

2015-04-06 15:01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5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을 수사한 결과, 금품을 노린 치밀한 계획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5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후 사체를 야산에 버린 김모(30. 제주)씨와 임모(32. 전남)씨를 강도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13일 오후 9시30분께 제주시 한경면 인근 야산에서 C(50. 여)씨의 금품을 갈취하고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후 C씨의 사체를 유기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와 숨진 C씨는 평소 친분이 있던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와 임씨는 1년 전 인터넷 컴퓨터 게임을 통해 알게 된 사이로 이들은 이후 금품을 강취하기로 공모하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일인 지난달 13일 김씨는 저녁을 먹자며 C씨를 불러냈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렌터카에 C씨를 태워 시내 외곽으로 돌면서 수차례 폭행과 협박으로 C씨로부터 핸드폰과 체크카드를 빼앗았다. 이후 이들은 이날 오후 9시30분께 한경면 야산 풀밭으로 끌고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C씨를 살해하고 유기했다.

범행에 앞서 이들은 미리 범죄를 계획했다. 범행 하루 전 미리 범행 장소 일대와 인근 금융기관을 답사해 CCTV 위치 등을 살피고 노끈 등 범행 도구를 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그리고 C씨로부터 빼앗은 체크카드로는 6차례에 걸쳐 500만원을 인출, 유흥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숨진 C씨는 지난 1일 무려 20일만에 약초를 캐기 위해 야산을 찾은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돼 경찰에 신고됐다.

경찰은 C씨의 주변인물 탐문과 휴대전화 통화 내용 등을 토대로 혐의점을 발견한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임씨를 지목, 2일 오전 9시께 제주시내 모 숙박업소 앞에서 임씨를 검거했다.

또한 수사 과정에서 임씨로부터 공범이 있다는 자백을 받아낸 경찰은 임씨의 진술을 토대로 공범의 행적을 추적해 이날 오후 2시45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길가에서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가 임씨에게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