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정책대결 본격화…'정책엑스포'에 '워크숍'으로 맞대응

2015-04-07 04:44

정의화 국회의장과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마당에서 열린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 기념식에 참석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여야가 4·29 재·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책 행보를 강화하며 치열한 '정책대결'을 예고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정책엑스포'를 개최하자, 새누리당은 '정책워크숍'으로 맞불을 놨다.

새정치연합이 정책 정당 이미지를 강화하고자 마련한 '2015 다함께 정책엑스포'가 6일 오전 커팅식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정책엑스포는 이날부터 8일까지 사흘간 국회에서 열린다. 국회 본청 앞마당에 설치된 정책부스 98개 동에서는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해 정책 성과를 홍보하고, 지역 특산품을 판매했다.

여성, 지방자치, 조세·복지, 교육 등을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도 의원회관 곳곳에서 열렸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사흘간 30여 차례에 걸쳐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하거나 정책부스를 돌며 시민과 소통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가 주목받는 것은 당내 유력 대권 주자들이 총출동해 정책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날 문재인 대표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7일에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8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연단에 선다. 안 전 대표는 '혁신경제와 히든챔피언(숨은 강소기업)'을, 박 시장과 안 지사는 시·도정 경험을 토대로 '생활복지·일자리 복지'를 발표한다.

문 대표는 이날 '왜 유능한 경제정당이어야 하는가, 왜 소득주도 성장인가'를 주제로 한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정당 사상 처음으로 정책엑스포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우리당의 면모를 더 새롭게 하고 여야 간 정책경쟁의 새 시대를 여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간 자신이 주창해온 '소득주도성장론'을 다시 한 번 강조, 구체적인 대안으로 △중소기업 살리기 △서민과 중산층 가처분 소득 높이기 △비정규직 차별 해소 △최저임금 인상 및 생활임금제 도입 △공정한 세금을 제시했다.

앞서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엑스포는 새정치연합이 정책 정당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고 생각한다"면서 "(엑스포에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위한 모든 정책을 선보일 예정이다. 원내에서도 엑스포에서 나온 정책들이 입법으로, 예산으로 반드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새누리당 정책위원회는 경기 김포시 아라마리나 컨벤션에서 '국민을 감동시켜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에는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상임위 간사단, 민생정책혁신특위 등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지역 균형 발전과 중산층 강화 방안과 관련해 전문가 강의를 들은 뒤 상임위원회별로 총선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정책워크숍과 관련해 "오후에 정책워크숍에서 당의 방향을 모색한다"면서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 드리고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도 정책 엑스포를 여는데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경제 챙기고 미래 세대 챙기는 데 여야가 따로 없고 정책정당으로 가는 건 당연한 과제"라면서도 "정책엑스포 10번보다 연금개혁 하는 것이 낫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