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자원국조, 문재인의 승부수…1석3조 효과, 왜?
2015-04-06 16: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자원외교 국조특위) 활동 시한을 하루 앞둔 6일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겠다며 초강수를 던졌다. 그러면서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촉구했다. 꺼져가는 자원외교 청문회 불씨를 살리기 위한 승부수로 분석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이 전 대통령과 문 대표는 레벨(체급)이 다르다”며 문 대표의 요구를 일축, 정국경색이 더욱 심화될 조짐이다.
◆文 전격적인 ‘신의 한수’, 왜?
새누리당이 야당의 자원외교 청문회 5인방(이 전 대통령·이상득 전 의원·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출석 요구에 ‘문재인 출석’으로 맞서자 자신의 희생을 앞세워 정면 돌파를 시도한 셈이다.
특히 그는 이 전 대통령을 직접 겨냥, “해외자원개발을 중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독려했던 총책임자”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새누리당 뒤에 숨지 말라”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국민 67.2%, MB 출석 찬성…與 ‘당혹’
여기에 4월 정국의 핵심 이슈인 경남발(發) 무상급식 중단과 관련해 보수정권 7년의 시초인 이명박 정권의 혈세 논란을 집중 부각, 선명성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한 관계자는 “(경남의) 무상급식 예산 643억이지만, 자원외교 혈세는 ‘41조원+알파’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단군 이래 최대 부실사업으로 전락한 자원외교의 진상규명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높은 상황도 문 대표의 강한 드라이브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4.8%)를 한 결과, 응답자의 67.2%가 이 전 대통령의 자원외교 청문회 출석에 찬성했다. 반대 의견은 17.3%에 그쳤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도 찬성(46.4%)이 반대(29.5%)보다 많았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입장은 단호했다. 김무성 대표는 같은 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다만 자원외교 국조특위 기한 연장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문 대표의 행보에는 자원외교 국조특위 책임론 벗어나기, 동교동계 불화 탈출구 등의 함의가 담겨있다”면서 “관전 포인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정부가 문 대표의 발언에 어떤 대답을 내놓을지, 공은 청와대로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