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위원장 “세월호 인양 가능한 환경조건”
2015-04-06 11:04
3차원 음향영상 탐사…전반적으로 온전한 상태
유속 및 기상·해저 지형 등 선체인양 가능한 환경
유속 및 기상·해저 지형 등 선체인양 가능한 환경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정부 용역 결과 세월호 선체는 전반적으로 온전한 상태이고 유속 및 기상 조건도 통계적으로 최소 연간 약 6개월(태풍 제외) 동안 하루 약 4~6시간은 양호한 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월호 선체 주변의 해저지형 역시 돌출암반과 경사가 없는 평탄한 지형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해역의 환경조건 자체는 선체 인양에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우남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은 6일 정부로부터 제출받은 ‘세월호 선체 정밀탐사 결과(요약)’ 문건 내용과 관련 용역보고서에 대한 열람 결과 등을 토대로 이 같이 밝혔다.
이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방위연구센터는 지난해 영국 ADUS사와 공동으로 선체 3차원 조사를 수행했고 기상 및 유속에 대한 조사 및 분석 과정 등을 거친 후 지난달 23일 관련 용역을 마쳤다.
용역은 우선 세월호 선체에 대한 3차원 고해상 탐사를 중점 수행해 음파를 이용한 음향영상을 확보해 제출했다.
설계도 상 선폭(배의 너비)은 22m인데 정밀탐사 결과 약 21m로 확인돼 선체 좌현이 1∼1.5m 가량 해저면에 묻혀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선체는 전반적으로 온전한 상태인 것으로 식별됐지만 침몰하면서 배 뒷부분인 선미(좌현상단) 부분이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변형이 확인됐다.
이는 선체가 전복된 상태로 침몰하면서 선미부분이 해저면과 충돌했고 좌현이 해저면과 접촉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좌현 선미 부분은 변형으로 찌그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선체내 집기 등이 쌓여 있는 등 통로확보 어려움으로 제대로 실종자를 수색을 하지 못한 곳이다. 향후 선체 인양 시 집중적인 추가 수색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공간이다.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세월호 사고지점 및 주변의 유속 및 기상환경에 대한 중점 조사도 수행됐다.
보고서에서는 “유속이 약해지는 전류시기가 하루에 네 번씩 약 60~90분간 저속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기상 요인 등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잠수작업 가능 시간이 하루에 4~6시간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기상 영향에 따라 잠수작업 시간은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용역보고서는 세월호 침몰지점보다 수심이 낮은 곳으로 일단 선체를 옮겨 안전하게 인양작업을 펼칠 수 있는 대체수역에 대한 조사 내용도 함께 포함시켰다.
대체수역으로 검토된 동거차도 인근 해역(세월호 침몰지점에서 북쪽으로 2.5km 지점)은 세월호 선체 부근보다도 유속이 느려 비상시 대체해역으로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형 크레인 등이 동원되는 인양작업이 진행될 경우 지난 수색구조 당시 잠수 투입 경험과 일반적으로 알려진 잠수작업 가능 환경인 파고 1m, 풍속 10m/s를 고려할 경우 작업환경이 양호한 시기는 5~10월로 잡았다.
특히 5~6월, 9월 하순~10월 중순이 가장 최적기로 판단되며 7~9월 중순까지는 태풍을 제외하면 비교적 양호한 해상 상태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세월호 선체도 전반적으로 온전한 상태이고 유속 및 기상 조건도 통계적으로 최소 연간 약 6개월(태풍 제외) 동안 하루 약 4~6시간의 잠수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돌출암반과 경사가 없는 평탄한 지형임을 고려할 때 세월호 선체 및 주변해역의 환경자체는 인양에 큰 무리가 없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세월호 인양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정부 의지 문제”라며 “더 이상 선체인양과 관련한 논란으로 갈등만 키울 것이 아니라 국민 대다수와 유가족 뜻에 따라 선체인양을 선언한 후 세부 인양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