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차, 중대형차에 트윈 터보 엔진 얹는다
2015-04-06 10:00
제네시스, 에쿠스 후속 등에 적용…다운사이징 적극 나서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대형 차종에 가솔린 터보 엔진을 대폭 확대 적용하면서 다운사이징에 적극 나선다.
현대차 미국법인의 데이브 주코브스키 사장은 최근 뉴욕모터쇼 개막 후 “오는 2017년에 V6 트윈 터보 엔진 개발을 완료해 제네시스급 차종에 얹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트윈 터보 엔진 개발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윈 터보 엔진은 말 그대로 터보차저가 2개 장착된 엔진으로, 저속과 고속에서 반응하는 터보차저가 각각 1개씩 달려 있다. 따라서 싱글 터보 엔진에 비해 반응 속도가 훨씬 빠르다. 메르세데스 AMG나 포르쉐 라인업, 닛산 GT-R 등 고성능 슈퍼카에만 주로 장착되는 첨단 엔진이다. 현대차가 그동안 내놓은 쏘나타 터보, 벨로스터 터보 등은 모두 싱글 터보 방식이다.
현대차는 3,3 터보 엔진(T-GDI)을 2월 시카고 모터쇼에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서울모터쇼에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현대차의 람다 엔진을 개선한 람다Ⅱ 엔진으로, 현재 제네시스 3.3 GDI 엔진과 같은 3342cc의 배기량으로 설계됐다. 제네시스 3.3이 최고출력 282마력, 최대토크 35.4kg·m인데, 터보 장착으로 88마력이나 출력이 올라가는 것이다.
신형 터보 엔진은 향후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 제네시스 쿠페 후속, 제네시스 아래급 후륜세단(RK), 기아차 K9 등 다양한 현대·기아차 중대형 라인업에 적용될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연비 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포인트 향상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계획에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개발과 함께 엔진 다운사이징이 목표 과제로 포함돼 있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면 연료소모가 줄어들고 엔진 무게가 줄어들어 연비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은 다운사이징에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가 중대형급 차종에 트윈 터보 엔진 적용을 확대할 경우 북미와 유럽 등 수출시장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