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랑한 한류스타 26] 조용하지만 강하다, 정일우

2015-04-06 08:28

[사진=정일우]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지난달 30일 FT아일랜드 이홍기, 씨엔블루 정용화 그리고 정일우가 만나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녹화를 마쳤다. 제작진이 세 사람을 모은 이유가 뭔가 했더니 ‘한류스타’ 특집이란다. ‘정일우가 한류스타라고?’ 고개를 갸웃거릴 수도 있겠지마는 김수현, 이민호와 같은 대형스타의 신드롬급 인기에 가려져 그렇지 조용하지만 꾸준하게 현지에서 탄탄한 인지도 쌓아올렸다.

정일우는 2006년 MBC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아시아에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그램의 정식 수출이 자리잡기 전이라 인터넷과 불법 DVD로 그를 접한 아시아 각국의 팬들은 이듬해에 정일우의 스무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했다. 데뷔작으로 이룬 쾌거다.

이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2009) ‘아가씨를 부탁해’(2009) 등이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방송되면서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한 정일우는 2010년 일본에서 개최한 팬미팅 형식의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아시아 팬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과 CGV가 공동 개최한 한중문화 교류 사회공헌 프로젝트 ‘2011 토토의 작업실’에 멘토로 공식 초청 돼 한국과 중국의 문화 교류에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꽃미남 라면가게’(2011)와 ‘해를 품을 달’(2012)의 인기로 2012년 당시 2년 연속 중국 시청률 1위를 지켰던 중국 최고의 인기 버라이어티 토크쇼 호남TV ‘천천향상’의 러브콜을 받았다. 출연 이후 반응도 뜨거워 당시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서 남자배우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해에 중국 정부가 주최하는 ‘상해 TV 페스티벌’에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작품상 은상을 수상했는데 흥미로운 점은 함께 출연한 김수현이 아니라 정일우가 중국에 가서 트로피를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즈음 정일우는 김수현을 밀어내고 도미노피자의 새 얼굴이 되기도 했다.

또, 중국 화정상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초청받아 ‘아시아 남자배우대상’ 트로피의 주인이 되기도 했고,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뷰티 시상식 ‘코스모 뷰티 어워즈’에서 한국 배우 중 유일하게 특별 초청돼 ‘Forever Young Icon 남자 스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 비오템의 중국 모델로 활동 중이며, 지난 2월까지 대만, 중국,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전역을 돌며 현지 팬과 만났다.

이민호, 김수현의 떠들썩한 인기 때문에 가려진 느낌이 없지 않지만,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김수현이 그랬듯, 정일우도 도움닫기가 돼 줄 작품을 만나기만 한다면 껑충 날아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