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코드제로’ 도전기…“고용량 배터리·고효율 모터 관건”

2015-04-05 11:00

LG전자가 '코드제로 싸이킹'을 어깨에 매고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백팩액세서리를 공개했다. 출시 일정과 가격대는 미정이다. [사진제공=LG전자]



아주경제 (창원) 박현준 기자 =LG전자의 ‘코드제로’ 청소기는 성능은 유지하되 선 없이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며 청소를 하고 싶다는 고객의 요구에서 시작됐다.

LG전자가 2000년대 초부터 9개국의 50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간·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청소기 본연의 흡입력은 포기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선을 없애면서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도록 했다면 무선 상태에서 흡입력을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결국 핵심은 모터와 배터리였다.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터리를 고용량으로 탑재하면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모터의 고효율화를 구현해야 무선 상태에서 강력한 흡입력을 최대한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기개발팀장 유명식 수석은 지난 3일 창원공장에서 “기존의 모터 효율은 40~45%이지만 코드제로 제품은 이보다 30% 이상 효율성을 높였다”며 “모터와 배터리에 있어 필요할 때 에너지를 공급하고 필요 없을 때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는 제어 부분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품기획 과정에서 고용량 배터리의 충전기를 설계하면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고용량을 중심에 놓고 배터리 충전기를 설계하다보니 크기가 벽돌만큼 커진 것.

하지만 이는 제품 디자인을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충전기를 제품 안에 넣자는 의견이 나왔다.

개발자들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요구하는 고객의 의견에 따라 충전기를 포함한 제품이 나오게 됐다.

청소기개발팀 하건호 수석은 “충전기를 제품 안으로 넣으면서 고용량의 배터리를 구현하기 위한 안전과 규격 문제를 해결했다”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LG전자는 지난해부터 1년 간 각국의 구매·영업 담당자와 각 기업 경영진들에게 수백개씩의 견본 제품을 보내 사용하도록 하면서 의견을 청취했다.

견본을 사용한 이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세우며 제품의 가격대도 제시했다.

청소기BD담당 신석홍 상무는 “그들이 고객 모두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므로 보다 충분한 고객 검증을 통해 요구 조건을 수용한 후 조심스럽게 확대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관점에서 보면 충분한 테스트를 통해 검증됐고 판매 가능성이 확인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코드제로 청소기를 올해 상반기까지 프랑스·독일·스페인·호주·중국 등 16개국에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