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 에너지공기업 감사 시작...“MB자원외교 도마위”

2015-04-06 08:24

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감사원이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해 온 에너지 공기업에 대한 본격 감사에 들어간다. 그간 논란을 빚었던 'MB자원외교' 사업 전반의 평가에 대한 '현미경 감사'를 전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3곳을 대상으로 해외자원개발 사업 성과 감사에 착수했다.

이들 기관은 과거 MB 정부시절 해외자원개발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며 해외자원개발을 주도한 대표적 공기업들로 꼽히고 있다. 현 정부들어 부채가 최대 7배까지 급증하는 등 부실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따르면 MB 정부 5년간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 3사의 부채는 4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준 노무현 정부 때와 비교해 석유공사가 14조2000억원, 가스공사가 24조6000억원, 광물공사가 3조2000억 원이나 증가한 비용에 해당한다.

석유공사의 경우 지난 한 해만 1조6000억 원의 적자를 내면서, 불과 3년만에 연간 적자가 10배나 늘어났다. 부채비율도 2008년 73.3%에서 2013년 180.1%로 급증하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무엇보다 영국 다나사와 캐나다의 하베스트사의 인수로만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했다. 매출액 순이익률도 2008년 11.4%에서 2013년엔 마이너스 7.2%로 곤두박질쳤다.

가스공사도 지난해 부채가 37조원으로 2007년 이후 4.3배 증가했으며, 부채비율도 228%에서 381% 로 증가했다. 여기에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금융비용으로만 6년간 881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공사의 부채도 2008년 5234억원에서 3조5235억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부채비율은 85.4%에서 207.6%로 크게 뛰면서 광물공사는 지난해 2634억원이라는 적자를 냈다.

감사원은 이들 공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중 수익성과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사업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부실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따른 공기업들의 재정점 위험은 물론, 부실한 사업에 따른 부채 급증 등으로 국가재정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통해 해외자원개발 사업 전반의 성과를 다시 한번 재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투자모델을 정립해 향후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공기업들을 위한 지침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해외자원개발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을 분명하게 밝히고, 과도한 관리업무비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이번 감사에 연구기관과 전문가를 활용해 그동안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성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개선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