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박삼구·김창규 체제 복귀, 박세창 대표 결국 퇴임
2015-04-03 15:40
채권단 반대에 선임 사흘만 무산… 이한섭 대표도 물러나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타이어는 3일 박세창·이한섭 대표이사가 사임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박삼구·김창규·박세창·이한섭 대표 체제에서 박삼구 회장과 김창규 금호타이어 사장 2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앞서 지난 1일 금호타이어는 전일인 지난달 31일 박삼구·김창규 대표 외 추가로 박세창·이한섭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불과 사흘만에 다시 4인 대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복귀하게 된 것이다.
이번 박세창 대표의 사임은 금호타이어 대주주이자 채권단인 주주협의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산업은행 등 주주협의회는 2일 회의를 열고 박세창 대표이사 선임을 철회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주주협의회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당시 채권단과 대표이사 안건 등 주요 결정 사항은 사전 승인을 받도록 약정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 결정이 주주협의회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아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박세창 대표가 사임하면서 주주협의회의 입장이 받아들여지게 됐다. 한편 이에 따라 박삼구 회장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권 승계도 일정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