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회장 장남 박세창 대표이사 선임 제동
2015-04-02 19:15
“주주 사전 동의 없어”, 금호 경영권 승계 차질 전망
2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날 오후 3시 긴급회의를 열어 박 부사장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시정조치를 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 31일 이사회에서 박삼구 회장과 김창규 사장 외에 박 부사장과 이한섭 영업담당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추가 선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측은 추가 선임 안건을 알리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졸업 시 주주단과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은 사전 승인을 받기로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게 되면 자연 채권의 지원 중단 등 추가 조치가 내려질 것으로 예측된다.
채권단 요구대로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이 사흘만에 철회되면 박삼구 회장의 금호그룹 경영권 승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이라는 게 업계 예상이다. 앞서 박 부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지면서 금호그룹 경영승계가 본격화된 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부사장)를 맡기도 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지분 42.1%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