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강남 삼성중앙역 인근과 노원구 중계동에서 싱크홀이 동시에 발생했다.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싱크홀 6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 지역은 지난달 29일 도로가 가라앉은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수백ｍ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49분경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앞 편도 4차선 도로에서 0.6ｍ 깊이의 구멍이 나 이모(55·여)씨가 몰던 그랜저 승용차의 조수석 앞바퀴가 빠졌다.

구멍의 크기는 가로 1.8ｍ, 세로 1.2ｍ, 깊이 0.6ｍ였다.

신호 대기 중 땅이 꺼져 사고를 당한 이 차량에는 이씨 외에 2명이 더 타고 있었지만 차 문 등이 일부 찌그러진 것 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장비 17대와 인원 101명을 투입해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사고 발생 후 약 50분만에 승용차를 견인했다.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인근에서는 이 싱크홀 이외에도 0.5∼1.3ｍ 깊이의 싱크홀 5개가 추가로 발생했다.

서울시는 갑작스럽게 비가 많이 오고 최근 지하철 9호선 연장 구간이 개통하면서 공사 구조물을 복구하다가 발생한 함몰로 추정하고 조사중이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 용동초등학교 앞에서도 편도 2차선 도로의 1차선에서 가로 1ｍ, 세로 1ｍ, 깊이 0.5ｍ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곳은 약 1주일 전까지 상수도 공사를 하고 아스팔트로 임시 포장을 한 곳과 인접해 있다.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도로 아래를 지나는 상수도관으로 추정되는 관이 파손돼 물이 흘러나와 일대 도로가 1시간 30분 가량 침수됐다.

경찰과 노원구청은 날이 밝는 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