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 무선충전 전기버스 상용 운행 첫돌

2015-04-05 22:00
전기버스, 탄소제로도시 구미의 심볼로 자리매김
중앙부처 및 국내외 단체들의 벤치마킹 행렬 이어져

구미시에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 운행에 들어간 무공해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지난달 25일 운행 첫돌을 맞았다.  [사진제공=구미시]

아주경제 피민호 기자 = 구미시에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 운행에 들어간 무공해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많은 시민들의 사랑 속에 지난달 25일 운행 첫돌을 맞았다.

지난해 구미역~구평동 구간에 투입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교통약자를 배려한 저상버스로 친근한 디자인과 친환경성, 안정된 승차감을 자랑하며 구미시민의 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지난 1년 동안 구미시내의 간선도로를 하루 12회 운행하면서 일평균 250여명의 승객들을 수송했으며, 세계 최초의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운행한다는 운수업체 직원의 자부심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으로 단 한 건의 사건사고도 없이 안전하게 운행됐다.

친환경 녹색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도입된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이제 탄소제로도시 구미의 심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는 도로에 매설된 급전선로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을 차량하부에 장착된 집전장치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 이를 동력으로 차량을 구동하는 신개념 전기자동차다.

이 기술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유망기술로 선정됐으며, 미 시사주간지 타임에서 2010년을 빛낸 세계 50대 발명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무공해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타 지자체 및 중앙부처 관계자들의 방문도 잇따르고 있어 전기버스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군산시·제주도 등의 지자체 관계자들이 구미를 방문해 직접 시승해 보았고, 산업부와 환경부·국토부 등 정부 부처도 구미를 방문해 시민들과 운수업체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전기버스 활성화를 위한 정책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운행상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수렴해 개선코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 구미를 방문한 환경부 교통환경과 박연재 과장은 구미시의 앞선 친환경 시책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며 “전기차 보급 주관부서로서 전기버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각종 규제사항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에 대한 관심은 해외에서도 뜨겁다.

첫 시범 운행 후 일본 국토교통성 공무원들이 방문한 데 이어 중국 위남시장 등 많은 해외단체들이 무선충전 전기버스 시승을 위해 구미를 다녀갔다.

특히 미국 하와이 마우이 카운티 시장일행은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청정관광도시 하와이에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이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진정한 구미시민의 대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초기사업비용의 재정적 부담, 기술적 제한성, 제도 및 법령의 미비가 걸림돌이다.

구미시는 사업초기 지자체의 부담을 완화하고 무선충전 전기버스 도입을 통한 녹색교통체계 구축을 위해 중앙정부의 정책적·제도적 지원이 필요함을 강력하게 피력하는 한편 관련제도 및 장려정책의 미비점을 찾아내 보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선충전 전기버스 주관사인 (주)올레브 또한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버스 및 배터리의 단가 인하 및 주행성능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구미시는 지난 1년 동안의 운행성과를 바탕으로 무선충전 전기버스를 연차적으로 확대 도입해 현재 운행 중인 노선의 배차간격을 단축하고 전기버스 이용률을 높여 대중교통으로서의 기능을 강화, 보다 많은 시민들에게 녹색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