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보공단 창원중부지사 이병수 지사장 "포괄간호서비스 시범 사업 병원 확대에 주력"

2015-04-02 11:33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올해 보호자 없는 병원 '포괄간호서비스'가 지방에서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는 포괄간호서비스 시범 사업 참여 의료기관 신청을 받고 있다.

이 가운데 창원 중부는 경남도청, 기업 등이 대거 포진되어 있고 포괄간호서비스 시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22개로 그 어느 지역보다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이 중요한 곳이다.

[사진=국민건강보험공단 이병수 창원중부지사장]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본부 이병수 창원중부지사장은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창원 중부 지역은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 유치할 계획"이라고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의 준비사항을 전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보호자나 개인 고용 간병인이 필요 없도록 간호 인력에 의해 각종 입원서비스가 제공되는 서비스다. 간호사가 입원 병상의 전문 간호서비스를 24시간 전담하고 간호조무사는 간호사와 함께 보조 역할을 수행해 편안하고 안전한 병실 환경이 조성된다는 장점이 있다.

포괄간호서비스는 입원환자의 간병에 대한 부담 때문에 도입됐다. 간병인을 하루 고용하는 데 평균 7만원가량의 비용이 든다. 고려대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간병비용은 환자 1인당 연 275만원으로 입원비(231만원)보다 더 많이 들었으며, 전체 간병비용이 연간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될 만큼 환자를 둔 가족들에게 큰 부담이다. 포괄간호서비스가 제공되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이 같은 간병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실질적으로 건강보험공단은 2013년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해 환자 보호자의 만족도가 상승했으며 낙상사고 감소, 욕창 방지, 서비스 질 향상, 가족 부담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났다.

이병수 지사장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이용한 환자 보호자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우선 간호시간이 1.7배로 늘면서 욕창 발생이 5분의1로 줄었으며 낙상 사고도 19% 감소했다. 반면 환자의 욕창을 방지하기 위한 체위 변경은 2.5배로 늘었다. 전문가가 간병하면서 서비스 질이 높아진 것이다. 또 음식 먹이기가 1.3배, 목욕(피부간호)이 1.6배, 구강 간호가 1.9배씩 서비스 횟수가 늘었다. 특히 안전사고 예방·위생 관리 등이 좋아졌다. 환자의 85%가 다시 이용하고 싶다거나 주위에 권고하겠다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와 건보공단은 기존 시범사업을 올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시범사업으로 전환해 지방 중소병원을 대상으로 점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까지 서울 및 상급 종합병원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 병원은 '포괄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병동'을 별도로 운영하고, 환자는 현행 입원료 대신 '포괄간호병동 입원료'를 지불하게 된다. 그럴 경우, 현행 입원료에 하루 3800~7450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간병인이나 보호자 없이 입원생활이 가능하다.

포괄간호서비스는 입원서비스로서 대상자나 입원기간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포괄간호서비스 병원으로 지정된 병원에서 주치의의 결정에 따라 포괄간호서비스 병원 입원에 대해 설명을 들은 후 환자와 보호자가 동의할 경우 입원이 가능하다. 다만, 담당 주치의가 환자 상태 등을 고려해 포괄간호병동 입원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환자의 경우 일부 이용이 제한될 수는 있다.

이병수 지사장은 "간호인력들이 사설 간병인들의 역할을 대신하는 만큼 기존 사설 간병인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기존 간병인에 대해 간호조무사 자격취득 지원을 통해 간호보조인력이나 병동 도우미 형태로 고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간병인의 대부분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어 장기요양시설로의 전환 배치도 알선한다는 계획이다. 또 포괄간호서비스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기존 간병인의 대량 실직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고 대책방안을 밝혔다.

또, 이 지사장은 "포괄간호서비스 시범사업 병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무엇보다 포괄간호서비스 사업의 정책 방향을 제대로 알리고, 정책의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