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신드롬’ 임헌정의 파격적 선택, 국악관현악의 첫 만남

2015-04-02 07:32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 지휘자 임헌정이 국악관현악과 처음 만난다.

국립극장은 오는 17일 해오름극장에서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임헌정의 지휘로 연주하는 신작 '임헌정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무대에 올린다.

에스토니아 출신 세계적 현대음악 작곡가 아르보 패르트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프라트레스'를 처음으로 국악관현악으로 선보인다.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이 협연한다.

재독 작곡가 정일련이 궁중음악 '수제천'을 모티브로 만든 '천(天)-헤븐(Heaven)'을 초연하고, 지난달 별세한 강준일 작곡가의 마지막 국악관현악 '내 나라 금수강산'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단골 레퍼토리인 '아리랑 환상곡'도 연주한다.

임헌정은 1989년부터 2013년까지 24년간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를 맡아 부천필의 도약을 이끈 지휘자다. 지난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자리를 옮겼다.

부천필 재임 당시인 1999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말러 교향곡 전곡에 도전, '말러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한 명의 작곡가를 깊게 파고들며 한국 클래식계에 화두를 던져왔다.

임헌정은 이번 공연을 처음 제의받았을 때 생소한 영역이라며 고사했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수차례에 걸쳐 러브콜을 보낸 끝에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두고 수락했다.

그는 지난달 첫 연습 직후 "소리 내는 스타일이나 악기의 특성은 서양 오케스트라와 물론 많이 다르다"며 "난생 처음 경험해보는 소리의 세계인만큼 무척 재미있고 신선하다. 우려는 없다. 차이를 맞춰가는 일이 기대될 뿐"이라고 말했다.

공연에 앞서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국악관현악단 계성원 부지휘자와 정일련이 연주곡과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는 무료 '관객 아카데미'를 연다.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에서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을 받는다. 관람료는 2만∼5만원.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