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판매 1500만대 돌파 현대·기아차, ‘품질’로 점유율 확대 승부수

2015-03-31 15:03
쏘나타 235만대 ‘최다’, 정몽구 회장 “품질로 승부해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가운데)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방문 일정 중 멕시코 공장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지난 1986년 엑셀 수출로 시작한 현대·기아차의 미국 자동차 판매가 누적 1500만대를 넘었다.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싼타페 등이 미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정몽구 회장이 미국 현지를 방문하는 등 품질 확보를 통한 판매 확대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2월말 기준 누적 판매대수는 1500만7425대로 미국 진출 29년만에 1500만대를 돌파했다.

첫 미국 진출 후 25년만인 2011년 1000만대를 돌파했지만 불과 4년만에 500만대를 추가로 팔아치우며 판매 확대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다.

1986년 처음 엑셀을 수출한 현대차가 948만6714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1994년 세피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552만71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중 현대차 쏘나타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235만8263대를 판매했다. 엘란트라가 232만1893대, 싼타페 116만8396대로 뒤를 이었다. 단종 모델인 엑셀(114만6962대)과 엑센트(106만2258대)도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올해 판매 목표를 141만대(현대차 76만대, 기아차 65만대)로 잡았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생산·판매라인 점검차 최근 현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며 “미국·일본·유럽업체 협공이 예상돼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매 전략에 대해서는 “신차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인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고 승용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신형 ‘투싼’을 통해 SUV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1월 출시한 쏘렌토와 4분기 출시될 신형 ‘K5’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상반기에는 멕시코 공장을 완공해 현지 차량 생산물량도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