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오는 4월 1일 中 4공장 착공식 참석

2015-03-23 17:13

현대차가 최근 중국형 쏘나타를 현지에서 공개하고 시판에 나섰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생산 300만대 시대’를 여는 관문이 될 허베이성 창저우 제4공장 착공식을 오는 4월 1일 오전 10시에 가질 예정이다. 정 회장은 1일 아침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착공식에 참석하며, 현대차 임원과 중국 현지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30일 중국 4, 5 공장 건설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신공장 건설 준비에 박차를 가했으며, 창저우 공장 착공식에 대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인가도 착공식에 임박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 9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올해 착공식이 예정된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제5공장)을 둘러보고 준비상황을 점검하면서 창저우 공장 착공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4월 1일 착공식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데, 중국 현지 사정을 봐서 결정할 것이며,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허베이성 창저우시에 30만대 규모 신규 공장 건설

허베이성은 중국 수도 베이징, 직할시인 텐진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으로, 최근 중국 정부의 개발 정책에 따라 대규모 경제 권역으로 급부상하고 있고, 충칭은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창저우 공장을 통해 베이징시와 허베이성을 아우르는 중국 수도권 지역 자동차 메이커로서 브랜드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고, 충칭 공장을 통해 중국 정부의 개발 확대 정책으로 자동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중서부를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차 4공장은 창저우시 209만5000㎡의 부지에 건평 22만1000㎡로 건설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을 모두 갖춘 종합공장으로, 20만대 규모로 착공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에 소형차를 양산하고, 이후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4공장은 베이징 공장과의 거리가 200km에 불과해 기존 부품 협력업체를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부품물류기지가 있는 텐진항과도 가까워 기존 거점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텐진·허베이의 약칭) 광역개발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허베이성 내 공항, 철로,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이 활성화되는 등 신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징진지 경제권은 연간 역내 총생산이 1조 달러를 넘는 중국 제 3의 경제권으로 향후 중국의 성장을 이끌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허베이성 내 유일한 글로벌 메이커로서 경제 성장에 따른 신규 자동차 수요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창저우 공장은 2016년 11~12월, 충칭 공장은 2017년 4~5월에 공장이 완공돼 본격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현대차의 중국 내 생산 능력은 1공장 30만대, 2공장 30만대, 3공장 45만대(이상 베이징), 상용차공장 16만대(쓰촨), 4공장 30만대 등 총 151만대이며, 기아차는 1공장 14만대, 2공장 30만대, 3공장 30만대(이상 옌청) 등 총 74만대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4, 5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2017년부터 생산 능력이 181만대에 이르게 된다. 또한 창저우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생산액이 1000억 위안(약 1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창저우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자동차 등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충칭 공장, 30만대 규모로 2017년 소형 전략차 양산

창저우 공장에 이어 현대차는 3분기 중 충칭 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30만대 규모인 현대차 충칭 공장은 200만㎡ 부지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엔진공장이 27만4000㎡ 규모로 건립된다. 충칭시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에 건설돼 2017년 상반기부터 중소형 차량 및 중국전략차를 양산할 계획이다.

충칭시는 인구 3000만 명, 면적 8만2000㎢(대한민국의 83%)의 세계 최대 규모 도시이며, 2013년 중국 GDP 성장률 7.7%보다 높은 12.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중국 중서부의 유일한 직할시로, 중국 내륙 대개발의 대표 거점이다.

또한 충칭시는 산업 전반에 걸친 인프라 구축, 높은 과학 수준, 광대한 시장 등 타 지역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량장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은 국제공항(9㎞) 및 고속도로(5㎞)와 인접해 있고 개발구역 내 도로, 전기, 용수를 비롯한 산업 인프라가 구비되어 있는 등 완성차 공장 운영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창안 포드, 창안 스즈키, 상하이GM오릉 등 완성차 생산 공장이 있다.

현대차가 창저우 공장과 충칭 공장을 완공하게 되면 중국 북부, 동부, 중서부를 아우르는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중국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게 된다.

기아차도 둥펑위에다기아 3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현재 30만대 규모인 3공장의 생산능력을 2016년 45만대까지 확대한다.

기아차는 2014년 초 3공장 가동을 시작하며 판매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3공장 생산차종인 K3의 판매 호조로 11월 누계 판매가 전년 49만8888대보다 16.1%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3공장 증설을 통해 K시리즈 인기에 따른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2018년 270만대 생산능력…글로벌 메이커 생산확대전략 속 선두경쟁기반 마련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충칭 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현대차 171만대(상용 제외), 기아차 89만대 등 중국에 총 26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되고, 창저우 공장 증설이 완료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까지 생산을 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폭스바겐, GM 등과 업계 선두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히 승용차 생산규모가 254만대로 확대됨에 따라 매년 1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명실상부 중국 톱3 승용차 메이커로 우뚝 서게 된다.

세계 최대인 중국 자동차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중국 중서부지역 자동차 대중화 등으로 2016년 승용차 판매가 2000만대를 넘어서고, 현대차 신공장들이 모두 가동하는 2018년에는 2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메이커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완성차 관세가 22.5%에 달하는 고관세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생산 공장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각 메이커들은 앞 다투어 중국 생산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 1위 메이커인 폭스바겐은 2018년까지 신공장 건설과 신차 개발을 위해 182억 유로를 투자한다. 2017년 439만대, 2018년 50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도 2017년까지 12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규모를 290만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메이커들도 신규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02년만 해도 28만대 생산능력을 가진 중위권 메이커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적기에 생산 규모를 확대함으로써 현재 베이징과 옌청에 총 6개의 공장, 179만대 생산체제(승용기준)를 갖추고 연간 170만대를 판매하는 톱3 메이커로 도약할 수 있었다.

현대·기아차가 이번에 신공장 건설에 나선 것도 미래 중국시장에서 현재의 10%대 점유율 이상을 달성하고 톱 메이커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생산 확대와 함께 제품, 품질, 서비스 등 모든 부문에서 톱 메이커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