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세계 4위 음반사 BMG과 합작...롤링스톤즈 등 250만개 음원 저작권 확보

2015-03-31 10:58

알리바바 그룹 베이징 본사.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의 본격적 진출을 알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바바가 세계 4위 음원회사인 BMG와 디지털 음원 유통을 위한 합작을 체결했다고 31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이번 계약으로 롤링스톤스, 카일리미노그, 윌.아이.엠 등 유명 팝스타들의 250만개의 음원에 대한 디지털 저작권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이번 계약 체결을 위해 알리바바가 구체적으로 지불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알리바바는 최근 음악을 비롯해 영화, 온라인 동영상 컨텐츠 등을 공급하는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음원 불법 다운로드 규제가 어려워 디지털 음원 유통을 통한 수익이 크지 않으나, 향후 중국 디지털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중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중국 컨텐츠 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거대 중국 인터넷기업들은 최근 음악과 동영상 컨텐츠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 3대 공룡으로 불리는 텐센트와 바이두를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 아이치이(愛奇藝)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워너뮤직과 손을 잡은 경쟁업체 텐센트를 염두해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알리바바는 이번 BMG과의 계약으로 텐센트와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게 됐으며, BMG도 중국 시장 본격 진출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알리바바가 최근 글로벌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만큼 해외진출을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할 저작권 문제 해결의 필요성 또한 이번 합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년간 글로벌 음원회사들은 중국의 8대 음악 사이트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왔다. 이는 중국 내에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는 불법 음원공유사이트에 대한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의 개인적 취향도 반영됐다. 마 회장은 지난 16일~20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 박람회 'CeBIT 2015'에서 개인적으로 음악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BMG 측은 성명을 통해 "인터넷과 모바일은 개척되지 않은 중국 음악시장을 어떻게 사업화하는가에 대한 장기적 도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알리바바라는 강력한 영향력의 중국 파트너를 얻게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패트릭 리우 알리바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부문 사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음악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할 것"이라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알리바바의 풍부한 경험은 음악산업 혁신을 이끌고 궁극적으로 고객경험관리 능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