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집' 이준혁, 리얼리티 위해 10회 동안 슈트 두 벌로 돌려막기

2015-03-31 08:50

[사진 제공= 제이와이드]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파랑새의 집' 이준혁이 단 두벌의 의상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KBS 2TV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에서 이 시대 청년들의 애환을 대변하는 인물 김지완 역을 맡은 이준혁은 캐릭터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사진 속 이준혁은 화이트 와이셔츠에 심플하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의 슈트 두 벌을 입고 있었다. 입사 전 면접을 보러 다닐 때부터 입던 블랙 슈트와 입사 기념 선물로 동생 은수(채수빈)가 사준 블루 슈트로 극 중 신입 사원인 지완이 평소 입는 기본 정장이다.

일반적으로 다수의 배우가 작품 속에서 다채로운 의상을 활용해 극에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하지만 이준혁은 첫 방송부터 10회가 방송된 지금까지 단 두벌의 슈트로 지완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다.

같은 옷은 자칫 보는 사람들에게 매력 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준혁이 그런데도 계속 같은 옷을 고집하는 것에는 남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 ‘파랑새의 집’에 캐스팅된 후 이준혁은 자신의 캐릭터 지완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자랐고, 거기에 사회 초년생인 만큼 옷이 많을 수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대한 의상 수를 적게 해 현실감을 살리고 싶다고 의견을 냈고, 그 결과 10회 이르기까지 단 두벌의 슈트만 입었다.

'파랑새의 집' 측은 "사실 배우가 의상 욕심을 낼 만도 한데,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자신의 의상을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다. 이준혁의 이러한 열정에 현장 스태프들도 감탄하고 있다"며 "이번 주부터는 시청자 여러분께 색다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옷을 한 벌 더 추가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지완의 성격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도 크게 의상이 늘어나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파랑새의 집'은 혈연을 넘어선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그리고 '5포세대'의 현실을 함께 겪어내고 있는 부모와 자녀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