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황금알’ 18조 규모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15-03-30 14:56
FA-50 전투기·수리온 헬기 개발 노하우 활용…"KF-X 개발 적기 성공할 것"
전투기 개발 통한 자주국방력 배가 및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한국형전투기(KF-X) 이미지[사진=KAI]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황금알을 낳는 한국형 전투기(KF-X)사업 수주전의 주인공으로 낙점돼 국내 최고 방위산업체의 자존심을 지켰다.

KAI와 대한항공이 경쟁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KAI가 개발·양산 비용이 총 18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 사업인 KF-X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이다.

KF-X 사업은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은 물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의 미래를 결정지을 전환점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대규모 방산비리로 인한 비난여론이 방위산업 수출 및 발전에 악영향을 끼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제8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AI가 한국형전투기 체계개발 사업의 우선협상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AI는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기동헬기 수리온 등의 항공기 개발 능력을 인정받아 입찰제안 평가에서 대한항공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성용 KAI 사장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오랜 염원인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겠다”며 “공군의 전력화는 물론 창조경제의 견인차로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겠다”고 했다.

KF-X 사업은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 F-5를 대체하고 2020년 이후 미래 전장 환경에 적합한 성능을 갖춘 한국형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기간 10년 6개월, 개발비 8조7600억원, 양산포한 총 18조원이 투입된다.

KAI가 건국 이래 최대 규모 무기사업에서 대한항공을 제치고 우위를 점한 것은 우수한 기술력과 풍부한 개발인프라에 있다는 평가다.

KAI는 KT-1 등 개발 성공과 더불어 미국‧유럽 등 다수의 국제공동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129대, 32억 달러(약 3조5400억원) 이상의 항공기로 항공의 수출산업화도 이끌었다. 여기에 전체 임직원 중 40%에 달하는 1300여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측면에서 전폭적 지원이 가능하다. KAI는 KF-X 개발을 대비해 지난해부터 신규 개발인력 1000여명 채용계획을 마련했으며 통합개발센터도 구축했다.

KAI는 KF-X 체계개발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90조원 이상, 향후 20년간 연인원 기준 30만명 이상의 일자리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출 포함 1000대 판매 목표 달성시 파급효과는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위산업은 36억1000만 달러(약 4조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조선, 자동차에 이은 항공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도약 중인 가운데 잇단 방산비리 악재에 업계는 수출활로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이 방위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방위산업은 열악한 환경과 한정된 판로로 기타 제조업에 비해 제약이 많다”면서 “외국산 무기 구매 비리에 국산 무기개발까지 사기 저하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KAI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을 담은 ‘KF-X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6월 말 방위사업청과 본계약 체결을 통해 2025년 11월 개발 완료, 2032년까지 한국형전투기 전력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