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하동 전통 차농업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2015-03-30 10:10

화개 야생 녹차밭 모습. [사진 제공=하동군]


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하동의 대표 농·특산물인 녹차가 큰일을 냈다.

경남 하동군은 ‘하동 전통 차농업’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지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하동녹차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통한 차 생산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하동 녹차산업이 100년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하동군은 하동 전통 차농업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받고자 지난해 12월 농림축산식품부에 신청서를 제출해 1·2차 심의 및 현장조사를 거쳐 최종 5개 자원이 심의에 올라 지난 13일 금산 인삼농업(제5호)과 함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지정됐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존은 물론 조화로운 활용을 통한 농촌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12년 처음 도입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13년 완도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 돌담 밭, 2014년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 밭 등 모두 4곳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

차나무 밭으로 조성된 화개면 일원은 섬진강변에 위치해 안개가 많고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하고 있다. 점토 구성비가 낮은 마사질 양토로 이뤄져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또한 차의 생육에 좋은 기후적 조건을 가지고 있어 전국 차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며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는 것은 물론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에 다원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하동의 재래종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김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됐다. 이후 1200여 년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하동 화개면 용강리에 위치한 차 시배지(始培地)는 경남도 기념물 제61호로 지정된 바 있다. 화개면 정금리 도심마을에는 우리나라 최고(最古) 수령의 차나무가 자생하고 있어 차의 역사성을 주목받고 있다.

군은 녹차산업 발전을 위해 2007년 하동녹차연구소를 건립하고 해마다 하동야생차문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2013년에는 경남도 차 산업 발전 및 차 문화 진흥 지원 조례가 제정되기도 했다.

지역주민들도 친환경 녹차재배 등 보존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며 전통 차농업 보존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번에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윤상기 군수는 "하동 전통 차농업은 역사성과 차별성, 하농녹차의 우수성, 자연생태적 가치 등으로 말미암아 이번에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아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차나무의 보존 및 산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군은 하동 전통 차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내년에 등재 신청을 하는 등 글로벌 자원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