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건설 비자금' 정동화 전 부회장 자택 압수수색(종합)

2015-03-27 15:07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자택을 27일 전격 압수수색했다.[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는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자택을 27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검사와 수사관을 정 전 부회장의 자택으로 보내 개인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그 동안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사업을 통해 조성한 100억원대 비자금의 향방에 수사력을 집중해 왔다. 이 중 40억여원을 국내로 빼돌린 단서를 확보했다.

앞서 포스코건설 측은 이 돈을 베트남 현지에서 모두 사용했다고 주장해 왔다.

검찰은 최근 박모 전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52·구속)과 해외 사업을 담당한 박모 전 상무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이 어떻게 정 전부회장 등 윗선으로 흘러들어갔는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부회장은 40억여원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검찰이 정 전 부회장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하면서 포스코그룹 전 경영진과 정관계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 전 부회장은 1976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 그룹 내 요직을 거친 인물이다.

특히 비자금 조성의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돼 출국금지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관계가 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전 회장이 그룹 수장이던 시절 정동화 전 부회장이 포스코건설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정 전 부회장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경위와 구체적인 사용처, 윗선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