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보아오포럼서 그려질 '중국몽'...2대 키워드 'AIIB·일대일로' 집중조명

2015-03-27 11:18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개막식 기조연설...AIIB·일대일로 참여 촉구 나서

'2015 보아오포럼' 첫 날인 26일 '온라인금융' 관련 토론이 열렸다. [보아오 = 신화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2015 보아오포럼'을 기점으로 '중국의 시대'가 열렸다. 올해 보아오포럼은 경제와 정치적 차원을 넘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전방위적인 '중국의 꿈'을 가시화하는 기회의 장(場)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중국 신경보(新京報)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하이난(海南)성 휴양지 보아오(博鰲)에서 열리는 ‘2015 보아오 아시아포럼 연차총회’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27일 보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오전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와 'AIIB'를 재천명하고 아시아지역의 경제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이번 보아오포럼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일대일로 프로젝트다.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총리에 이어 올해 시 주석이 직접 일대일로 ‘홍보대사’로 나서 아시아 국가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전망이다. 저우원중(周文重)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보아오포럼이 일대일로 건설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포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스리랑카 대통령,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 일대일로 관련 국가의 수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중국의 입장에서는 일대일로를 알리는 최적의 외교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기업가와 일대일로 연안 국가 수장의 대화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주제로 한 연설 △렁춘잉(梁振英) 홍콩특구 행정장관의 '일대일로와 홍콩의 기회'에 대한 연설 등 일대일로 관련 다양한 세션을 배치했다.

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공개될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구체적 아웃라인에 주목된다. 여기에는 철도, 고속도로, 에너지, 정보, 산업구 등 총 수백 건에 이르는 중대 공정과 관련해 향후 몇 년간 체결될 협약과 공사 일정, 주관 기관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적 핫이슈로 떠오른 AIIB 또한 핵심 화두로 논의된다. AIIB 가입 마감시한(31일)을 앞두고 영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를 비롯해 한국까지 가입을 확정한 상황에서 그간 참여 의향을 내비쳐온 호주 또한 이번 포럼 통해 AIIB 가입 의사를 굳힐 것으로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AIIB는 분명히 이번 포럼의 핵심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AIIB의 운영규칙제정, 지배구조의 투명성, 국제금융의 신질서에 미칠 영향 등이 집중 조명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 영유권 분쟁, 지역안보에 관한 중국의 외교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될 예정이다. 왕타이핑(王泰平)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남중국해 문제 등의 구체적 해결 원칙의 논의 여부도 이번 포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번 보아오포럼은 올해 중국의 핵심 국책사업의 구체적 좌표를 제시하는 동시에 중국의 영향력 확대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때보다도 큰 의미를 지닌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시 주석은 올해로 세 번째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보아오포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음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또한 “이번 보아오포럼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일대일로와 AIIB를 통해 중국이 세계 금융과 물류 주도권을 장악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의 신(新)미래: 운명공동체로 가자'를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 보아오포럼에서는 거시경제, 지역합작, 산업모델전환, 기술혁신, 정치안보, 사회민생 등 6개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역대 최대규모로 각국의 정상급 및 장관급 인사 80여명을 포함해 전 세계 49개국의 정·관·재계, 언론계 인사 등 2700여명이 참석한다. 또 세계 500대 기업 중 65개사가 회장 또는 CEO를 파견하고, 132개사는 아시아 및 중국 대표를 파견한다.

◆ 일대일로란? 육상과 해상을 통해 중국과 서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중동에 걸쳐 과거 실크로드와 같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국의 새로운 경제구상이다. 중국 정부는 천문학적 자금이 투입될 일대일로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줄 실크로드 기금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설립했다. 

◆AIIB란? 연내 출범을 앞둔 중국 주도의 새로운 국제금융기구로 아시아 및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그 배후에는 미국 및 일본 중심의 금융질서 탈피 및 해상실크로드 개척에 설립 의도가 깔려 있다. 지난 2013년 10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도네시아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설립을 제안한 데서 추진됐으며, 지난 10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 등 21개국과 MOU를 체결했다. 한국의 공식 가입결정으로 현재까지 AIIB 참가국은 36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