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선 전략] 與 ‘대권잠룡’ 총출동 vs 野 ‘문재인·정동영’ 각자도생
2015-03-26 18:15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국주도권의 1차 승부처인 4·29 재·보궐선거 초반 여야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김문수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대권잠룡들이 재·보선 유세에 나선 반면, 분열한 범야권은 당내 간판스타 1인에 의존하는 모양새다. 20대 총선의 민심 풍향계인 4·29 재·보선이 ‘총출동한 별들(여당) 대 각자도생(야당)’ 판으로 짜인 셈이다.
특히 26일 서울 관악을 출마설이 나돌았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사실상 불출마를 입장을 밝히면서 야권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다만 정 전 장관은 “오는 29일까지 생각을 정리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재인 대표의 ‘원맨쇼’에 기대는 상황에서 거물급인 정 전 장관의 모호한 행보로, 선거 흥행조차 쉽지 않아서다. 재·보선 흥행은 ‘투표율’과 직결된다. ‘종북 심판 대 경제실정 심판’ 프레임 구도인 이번 선거가 흥행에 실패한다면, 가뜩이나 20%대에 불과한 재·보선 투표율 제고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권 잠룡들이 재·보선 판으로 나올 경우 역으로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與 간판급 스타 총출동…왜?
이명박 정부 시절 보수진영의 차세대 주자였던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의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2011년 7월 친환경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 전 시장이 20대 총선 1년을 앞두고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신상진 후보가 나선 경기 성남 중원을, 지난해 7·30 재·보선 최대 승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광주 서구을 지역을 누비며 정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서울)·김문수(경기)·이정현(광주)’의 삼각편대를 전진 배치한 셈이다.
여권 내 차기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오 전 시장과 김 위원장 등이 재·보선 지원에 나선 것은 범야권 분열로 당 내부에 ‘한번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되자 이를 ‘지렛대’ 삼아 보수진영의 핵심으로 부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으로선 최상의 그림이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탓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의 존재감이 미약한 것도 이들의 등판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선거 영향력이 ‘제한적’인 틈을 파고든다면, 일시에 보수진영 내 최고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김 대표(11.8%) △이완구 국무총리(7.9%) △홍준표 경남지사(6.0%) △김 위원장(5.3%)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4.8%) △남경필 경기도지사(3.0%) 등이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각각 42.7%, 37.3%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내 1위인 김 대표조차 보수층의 4분의 1밖에 지지를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野 ‘문재인의 선거’…정동영 영향력↓
반면 문 대표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24.9%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11.5%)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6.8%) 등은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인 박 시장과 친노(친노무현)와 대립각을 세운 안 전 대표 등의 영향력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 입장에서 이번 재·보선은 ‘문재인을 위한,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의’ 선거인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야의 유·불리 셈법이다. 표면적으로는 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김무성·오세훈·김문수’ 삼각편대와 이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총출동한다면, 고령층 투표율이 높은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야권이 재·보선 목표를 앞두고 몸을 낮춘 로우키(low-key) 전략을 쓰는 상황에서 ‘김무성·오세훈·김문수 대 홀로 싸우는 문재인’ 구도를 형성할 경우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의 고민은 분열된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해내느냐다. 정 전 장관의 모호한 행보로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등은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가는길 사무소에서 김세균 국민모임 상임공동위원장과 만나 출마 권유를 받고 “불출마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야권은 △‘경제·안보’ 행보에 나선 문 대표의 중도층 공략 △지역적 연대에 따른 야권 지지층 결집 등에 따라 재·보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여권 내 대권주자가 모두 나온 것은 그만큼 김무성 체제가 약하다는 것”이라며 “재·보선 4곳 중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야권 강세인 만큼 여권의 전략이 범야권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대권 잠룡들이 재·보선 판으로 나올 경우 역으로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與 간판급 스타 총출동…왜?
이명박 정부 시절 보수진영의 차세대 주자였던 오 전 시장은 이날 서울 관악을 오신환 후보의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참석했다. 2011년 7월 친환경무상급식 주민투표 개표 무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오 전 시장이 20대 총선 1년을 앞두고 정치 전면에 등장한 것이다.
경기도지사 출신인 김 위원장은 신상진 후보가 나선 경기 성남 중원을, 지난해 7·30 재·보선 최대 승자인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광주 서구을 지역을 누비며 정승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오세훈(서울)·김문수(경기)·이정현(광주)’의 삼각편대를 전진 배치한 셈이다.
여권 내 차기 대권잠룡으로 꼽히는 오 전 시장과 김 위원장 등이 재·보선 지원에 나선 것은 범야권 분열로 당 내부에 ‘한번 해볼 만하다’는 기류가 형성되자 이를 ‘지렛대’ 삼아 보수진영의 핵심으로 부상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당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으로선 최상의 그림이 아니냐”고 말했다.
특히 2인자를 허용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탓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의 존재감이 미약한 것도 이들의 등판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의 선거 영향력이 ‘제한적’인 틈을 파고든다면, 일시에 보수진영 내 최고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3월 셋째 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여권 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은 △김 대표(11.8%) △이완구 국무총리(7.9%) △홍준표 경남지사(6.0%) △김 위원장(5.3%)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4.8%) △남경필 경기도지사(3.0%) 등이었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각각 42.7%, 37.3%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권 내 1위인 김 대표조차 보수층의 4분의 1밖에 지지를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野 ‘문재인의 선거’…정동영 영향력↓
반면 문 대표의 지지율이 고공행진 중이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24.9%로 11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박원순 서울시장(11.5%)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6.8%) 등은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인 박 시장과 친노(친노무현)와 대립각을 세운 안 전 대표 등의 영향력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야권 입장에서 이번 재·보선은 ‘문재인을 위한, 문재인에 의한, 문재인의’ 선거인 셈이다.
눈여겨볼 대목은 여야의 유·불리 셈법이다. 표면적으로는 박 대통령을 정점으로 ‘김무성·오세훈·김문수’ 삼각편대와 이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 스타급 의원들이 총출동한다면, 고령층 투표율이 높은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야권이 재·보선 목표를 앞두고 몸을 낮춘 로우키(low-key) 전략을 쓰는 상황에서 ‘김무성·오세훈·김문수 대 홀로 싸우는 문재인’ 구도를 형성할 경우 범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야권의 고민은 분열된 지지층을 어떻게 결집해내느냐다. 정 전 장관의 모호한 행보로 새정치연합과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등은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대륙으로가는길 사무소에서 김세균 국민모임 상임공동위원장과 만나 출마 권유를 받고 “불출마 입장을 바꾸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범야권은 △‘경제·안보’ 행보에 나선 문 대표의 중도층 공략 △지역적 연대에 따른 야권 지지층 결집 등에 따라 재·보선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여권 내 대권주자가 모두 나온 것은 그만큼 김무성 체제가 약하다는 것”이라며 “재·보선 4곳 중 인천 서구·강화을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야권 강세인 만큼 여권의 전략이 범야권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