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3A호, 위성분리, 첫교신 모두 성공

2015-03-26 08:16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미래부 공동취재단) = 한국의 다섯번째 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3A호가 26일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동남쪽으로 1800㎞ 떨어진 야스니 발사장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아리랑3A호의 발사 대행을 맡은 코스모트라스사는 “한국의 아리랑 3A호를 러시아 드네프르 발사체가 당초 예정대로 이날 새벽 3시 8분 45초 야스니 발사장의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아리랑3A호는 이날 옛 소련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SS-18을 개조한 드네프르 발사체에 실려 야스니 발사장 지하발사대에서 컴컴한 남쪽 하늘을 향해 발사됐다. 아리랑3A호는 발사후 14분 43초쯤 아라비아반도 남부 537㎞ 상공에서 드네프르 발사체와 분리됐다. 아리랑3A호를 실은 드네프르 발사체는 이날 발사 예정시각 지하발사대(사일로)에서 압축 가스에 밀려 올라온 뒤 9초 뒤 1단 로켓 엔진이 점화되면서 남쪽을 향해 날아갔다.

아리랑3A호는 지상국에 첫 신호를 보내는데도 성공했다. 아리랑 3A호는 오전 3시 39분 33초에 남극 노르웨이의 KSAT사가 운영하는 트롤기지에 통신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첫 신호를 보내왔다.

발사 후 1시간 27분 뒤인 오전 4시 3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섬에 있는 기지국과 교신을 시도한다.

최석원 항우연 아리랑3A호 사업단장은 “아리랑3A호와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태양전지판의 정상적인 전개 여부와 위성의 상태를 처음으로 확인하게 된다”며 “이 단계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사실상 아리랑3A호 발사가 성공한다”고 말했다.

아리랑 3A호는 당초 예정대로 이날 새벽 3시 8분 우주로 향했다. 아리랑 3A호는 로켓에서 분리된 직후 태양을 향해 자세를 잡은 뒤 위성에 전기를 공급하는 태양전지판을 펼치게 된다. 위성의 정상 작동을 좌우하는 태양전지판과 다운링크 안테나(관측 정보를 지상으로 내려보내는 안테나)가 제대로 펼쳐졌는지 여부는 이륙후 5시간 57분 뒤인 한국시각 오후 1시 5분쯤 대전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정보연구센터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서 확인될 예정이다.

아리랑3A호는 앞서 이달 19일 야스니 발사장의 발사조립시험동(AITB)에서 30㎞ 떨어진 지하발사대로 옮겨졌다. 이달 21일 드네프르 발사체와 최종 조립을 마친 뒤 이날 새벽까지 위성과 발사체 상태를 점검해 왔다. 발사 하루전인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제 발사 상황과 동일한 리허설을 실시했고 발사 30분전 발사대 주변에 남은 인력을 철수한 뒤 최종 발사 결정이 내려졌다.

이날 발사는 별도의 카운트 다운 없이 새벽 3시 8분 46초에 맞춰 발사 15분 전부터 자동 발사시퀀스에 돌입하면서 시작됐다.

아리랑 3A호는 지름 2m, 높이 3.8m, 태양전지판 폈을 때 폭 6.8m에 무게는 1.1t으로, 4년간 지구 주변 528㎞ 상공을 하루 15번씩 돌며 밤과 낮 하루 2차례씩 지상관측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아리랑3A호에는 다목적 실용위성 가운데 최초로 적외선 관측 센서가 장착됐다. 이 센서는 땅위의 차량이나 건물 등에서 내뿜는 3.3~5.2㎛의 중적외선을 감지해 도시 열섬 효과나 산불 발생, 밤에 움직이는 구름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또 아리랑3호보다 더 정밀한 해상도 0.55m급 전자광학카메라도 장착됐다. 이는 가로세로 0.55m 물체를 한점으로 인식하는 수준으로, 지상에 서있는 사람을 인식하는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