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용한파 속 열린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채용박람회…‘무늬만’ 채용은 개선 과제
2015-03-25 16:15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협력사는 더 이상 ‘하청업체’가 아닙니다. 현대‧기아차와 함께하는 ‘동반자’입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벽보에 새겨진 인상적인 문구다.
실업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서고 공식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2015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채용 박람회’가 25일 서울 코엑스 삼성동 3층 전시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4번째로 열리는 협력사 채용박람회장 전시관에는 까까머리 고등학생부터 정장차림의 취업준비생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체 참가자만도 총 27개교(18개 고등학교, 9개 대학교) 1800여명, 사전 신청인원은 6000여명에 달했다. 준비한 채용안내 자료집 7000여부가 금세 동났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날 8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협력사의 인재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올해 채용박람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2개 지역을 늘려 총 5개 지역(서울, 창원, 광주, 울산, 대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협력사들이 필요한 우수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실업을 낮추는데 기여할 계획이다”고 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해 1차 협력사를 기준으로 박람회를 통해 1만7000여명을 채용해 올해도 같은 규모로 내다봤다.
채용박람회장 1평 남짓한 각 159개 부스에서는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간 상담이 진행됐다. “올해는 꼭 취업하겠다”며 이력서부터 경력증명서까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온 취업준비생부터 “뭐라도 하러왔다”며 현장에서 이력서용 사진을 촬영해 수기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고등학생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통계학을 전공한 박 모(23)씨는 “현대차에 근무하시는 아버지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졸업유예까지 한 상태라 취업박람회가 열린다고 해 찾아왔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들도 박람회를 통해 기업홍보와 인재고용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했다. 자동차 범퍼를 생산하는 프라코 이영석 차장은 “지난해에는 전체 입사자 40여명 중 15명이 박람회를 통해 입사했다”며 “올해도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자동차 산업에 관심 있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자 참여했다”고 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부스 앞에는 30~4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인사담당자는 회사 직원의 남녀비율, 급여, 면접과정 등 실무진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을 구직자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사 채용박람회가 열린 전시관 한편에 마련된 벽보에 새겨진 인상적인 문구다.
실업자 수가 120만명을 넘어서고 공식 실업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인 가운데 ‘2015 현대‧기아자동차 협력업체 채용 박람회’가 25일 서울 코엑스 삼성동 3층 전시관에서 열렸다.
올해로 4번째로 열리는 협력사 채용박람회장 전시관에는 까까머리 고등학생부터 정장차림의 취업준비생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단체 참가자만도 총 27개교(18개 고등학교, 9개 대학교) 1800여명, 사전 신청인원은 6000여명에 달했다. 준비한 채용안내 자료집 7000여부가 금세 동났다. 현대‧기아차 측은 이날 8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번 채용박람회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 놓인 협력사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협력사의 인재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올해 채용박람회는 지난해와 비교해 2개 지역을 늘려 총 5개 지역(서울, 창원, 광주, 울산, 대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제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다양한 신규 프로그램들을 통해 협력사들이 필요한 우수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청년 실업을 낮추는데 기여할 계획이다”고 했다.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해 1차 협력사를 기준으로 박람회를 통해 1만7000여명을 채용해 올해도 같은 규모로 내다봤다.
채용박람회장 1평 남짓한 각 159개 부스에서는 인사담당자와 구직자간 상담이 진행됐다. “올해는 꼭 취업하겠다”며 이력서부터 경력증명서까지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온 취업준비생부터 “뭐라도 하러왔다”며 현장에서 이력서용 사진을 촬영해 수기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고등학생들까지 각양각색이었다.
통계학을 전공한 박 모(23)씨는 “현대차에 근무하시는 아버지 영향으로 자동차 산업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겼다”며 “졸업유예까지 한 상태라 취업박람회가 열린다고 해 찾아왔는데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들도 박람회를 통해 기업홍보와 인재고용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했다. 자동차 범퍼를 생산하는 프라코 이영석 차장은 “지난해에는 전체 입사자 40여명 중 15명이 박람회를 통해 입사했다”며 “올해도 회사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홍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자동차 산업에 관심 있는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자 참여했다”고 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 부스 앞에는 30~40여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인사담당자는 회사 직원의 남녀비율, 급여, 면접과정 등 실무진에게서만 들을 수 있는 내용들을 구직자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반면 한적한 부스도 있었는데 주로 구직자들을 위한 급여, 모집부문 등 채용정보가 ‘미정’으로 기재된 곳들이었다. 아예 인사담당자가 자리하지 않은 텅텅빈 부스들도 곳곳에 보였다. 또 취업박람회이지만 채용 계획이 없는 협력사도 참가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올해 처음 박람회에 참여하는 C사는 박람회를 통해서는 “채용계획이 없다”며 “채용박람회이지만 회사 홍보차원에서 참여했다”고 밝혔다. 채용없는 ‘무늬만’ 채용박람회라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채용박람회가 기업홍보의 장으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명훈 영등포공업고등학교 취업교사는 “협력사 취업박람회가 전문계고 학생들에게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교육적으로는 도움된다”면서도 “현대모비스 등 채용계획 없는 협력사들이 홍보목적으로 부스만 차지하는 등 투자한 만큼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협력업체와 구직자간 다른 눈높이도 극복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경기글로벌통상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유 모(19)씨는 “자격 요건이 고졸 이상보다는 대졸자를 원하는 기업이 많다”며 “학력뿐만 아니라 경력 기준도 높아 지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고 했다.
자동차 도어를 납품하는 D사 인사담당자는 “작은 규모의 회사라 계속일할 수 있는 사람, 경력을 갖춘 사람을 원하지만 박람회에서 만나보기는 힘들어 채용규모는 크지 않다”며 “고등학생 지원자들도 많이 오지만 군대문제 등 걸림돌이 많다”고 했다. D사가 지난 3년동안 협력사 취업 박람회를 통해 채용한 인원은 2명에 그쳤다.
한편, 이번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수도·충청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4월 7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되는 부산·경남권 박람회 △4월 1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남권 박람회 △4월 24일 울산대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울산·경주권 박람회 △5월 8일 대구 엑스코의 대구·경북권 박람회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