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고마워요, 파파"…리콴유 향한 멈추지 않는 애도 물결
2015-03-25 14:06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콴유(李光耀·91) 전 초대 총리가 타계한지 사흘째인 25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리 전 총리의 시신이 국회 의사당에 안치됐다.
이날 오전 9시 대형 유리관에 담긴 리콴유 전 총리의 관은 육군, 공군, 해군, 경찰 8명에 의해 예포가 달린 운구차에 실려 이스타나 대통령궁 내 총리 관저에서 2km 떨어진 국회 의사당으로 옮겨졌다.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에 따르면 어제 하루에만 이스타나 대통령궁 내 총리 관저에는 조문객 40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조문객 행렬 속에서 13살짜리 아이를 들어올리더니 “리콴유 총리가 없었다면 우리 가족도 없었을 거야”라고 말했다.
‘파파’(싱가포르에서 리콴유를 부르는 애칭)를 애도하는 마음은 나이를 불문하고 하나였다. 웡 시 민(17·학생)은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 했다. 그는 “리콴유를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역사수업을 통해서 그에 대해 알게됐다”며 “그는 내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콴유 없는 우리의 삶은 평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리콴유 전 총리를 향한 애도는 온라인에서도 계속됐다. 페이스북에서 사람들은 추모의 의미로 프로필 사진을 리콴유 얼굴이 들어간 검은 리본으로 바꿨다. 리콴유의 아들 리센룽 총리의 페이스북에는 “내 아버지를 잃은 느낌이다”, “리콴유는 부강한 싱가포르를 만든 주역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싱가포르에 산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준 사람”, “리콴유는 우리 가슴 속에 영원히 남을 것” 등 추모글이 쇄도했다.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애도 마지막날인 29일 오후 2시 싱가포르 국립대에서 국장을 치른 뒤 화장(火葬)될 예정이다. 그는 생전에 "내가 죽거든 화장해 아내의 뼛가루와 합쳐달라“고 자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