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막오른 어촌체험 시즌2…'삼시세끼'보다 훨씬 재미있다

2015-03-25 09:28
접근성·다양성 강화로 승부수…바다여행 포털사이트 원스톱 서비스
해수부, 바다해설사 과정 40여명 모집…2010년 이래 전국 170여명 활동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바다해설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어촌체험마을이 올해부터 확 달라진다. 그동안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체험마을 정착에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체계화된 마케팅과 고급화로 승부를 건다. 이른바 어촌체험마을 ‘시즌2’가 시작된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올해 어촌체험마을 접근성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콘텐츠, 체험마을 고급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체험마을의 약점으로 꼽히던 홍보 부족과 접근성을 메우기 위해 ‘바다여행 포털사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어촌어항협회는 올해 바다여행 포털사이트 신규회원가입 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7만9553명인데 올해 9만명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바다해설사 육성으로 어촌체험마을이 단순히 먹고 즐기는 곳에서 벗어나 교육적 측면을 강화해 가족단위, 단체여행객 유치에 나선다.

바다해설사 양성은 어촌체험마을의 새로운 콘텐츠로 부상 중이다. 국립공원 숲 해설사와 같이 바다에 대한 생태, 전통, 문화 등을 안내해 어린 자녀를 둔 여행객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해수부는 이밖에 ▲어촌체험마을 등급제, 운영실태 평가, 전진대회, 워크숍 수행 등 어촌체험마을 평가 ▲도시민 및 외국인을 모집해 어촌을 방문하는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우수마을에게 추가사업비 및 해외 어촌관광 견학 등을 지원하는 우수어촌체험마을 육성 ▲어촌체험마을의 프로그램개발, 갈등해소 등을 위한 전문가 어촌체험마을 역량강화 ▲어촌체험마을별 자원을 활용한 특화체험프로그램 개발 특화프로그램 개발‧지원 등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다.

◆마을 정보부터 쇼핑까지…바다여행 포털사이트 ‘무한 변신’

바다여행 포털사이트(seantour.com)는 어촌체험마을 홍보의 관문이다. 이곳에서 국내 104개 체험마을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물론 예약도 가능하다. 이미 누적 가입자만 8만명에 육박한다.

바다여행은 마을별로 각각 운영되던 홈페이지를 통합하면서 명실상부한 해양관광 대표 포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어업인의 어촌관광 홍보창구 역할을 수행하는데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어촌마을 체험에서 특산품 구매까지 한 번에 검색해 수요자 편의성을 도모하고 어촌관광 활성화 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폐쇄적이던 어촌정보가 개방·공유 되면서 관광객 인식 개선에도 한 몫하고 있다. 유관기관 및 관련 사이트 간 어촌정보를 통합·연계 방향을 제시하고 포털사이트 고도화를 위한 중·장기 정보화 전략계획도 수립 중이다.

올해는 바다여행 및 어촌체험마을 포털사이트 고도화에 착수한다. 바다여행과 어촌체험마을 사이트를 상호 연동해 사용자 가입시 한번만 등록할 수 있도록 로그인 창구 일원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이터 정제 및 데이터 통합을 위한 데이터 모델 재설계도 이뤄진다. 어촌체험마을 운영실적 입력 및 바다해설사 활동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도 올해 추진하는 내용이다.

어촌체험마을 직거래쇼핑몰 기능 강화는 6차 산업과 산지 직거래 문화 정착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하고 있다.

어촌마을의 특산품 등 신규상품을 발굴하고 어촌체험마을 사이트에서 온라인 결재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어촌어항협회 관계자는 “국내여행사와 어촌마을연합회 등 민간영역과 협업·공유 확대해 바다여행 사이트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며 “전국단위의 관련 전시회 및 행사에 참가해 바다여행 사이트를 홍보하고 특산물 상품 개발 컨설팅, 월별 이벤트, 쿠폰 등을 통해 사용자 참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바다해설사와 함께 하는 바다여행

해외여행을 가면 현지 가이드의 입담에 따라 여행의 맛과 멋이 달라진다. 그 지역의 문화와 특색, 그리고 역사를 알면 다시 방문해도 낯설지가 않다.

바다해설사는 어촌체험마을의 가이드와 같다. 바다의 생태와 원리, 각종 바다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어촌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어촌 일자리 창출에서 바다해설사가 제 몫을 하고 있다. 어촌관광 만족도 제고 및 지속가능한 어촌관광 일자리 창출에 공로가 크다.

해수부에서는 어촌·어항 관광 해설 전문가 양성을 위한 바다와 관련된 전문지식과 관광마인드를 동시에 함양하는 내실 있는 교육을 매년 실시하고 있다. 동·서·남해 해역별 특수성을 고려한 해역별 특화 교육을 진행한다.

토론회를 통한 사업 개선방안 도출로 해설사 활성화 방안 마련도 이뤄지고 있ᄃᆞ. 현장 실습 확인 시스템 구축으로 실습비 지급 투명화와 바다해설사 활성화 차원으로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실습비를 직접 지급한다.

올해는 다음달 24일까지 바다해설사 양성과정에 참여할 교육생 40여명을 모집한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된 바다해설사는 현재 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전국 어촌에서 170여명이 활동 중이다.

올해 교육은 한국어촌어항협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선발된 교육생들은 5월 18일부터 약 3개월간 60시간 정도 바다에 대한 인문, 과학, 생태 등에 대한 전문지식과 해설기법, 관광이론 교육을 받는다.

특히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맞춰 해설기법 외에도 관광객 응대, 스피치 기법, 어린이체험교육 등 신규강좌를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비는 25만원(전체 교육비 중 자부담 20%)이며 교육과정 이수자에게는 협회장 명의 교육 수료증이 발급된다.

바다해설사 활동을 위한 교육 신청은 누구나 가능하다. 신청방법은 바다여행 포털사이트(www.seantour.com) 공지사항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 받아 작성 후 담당자 이메일(cyb@fapa.or.kr)로 제출하면 된다.

해수부는 어촌관광을 통한 재능기부에 관심이 있는 어업인과 전업주부, 은퇴한 수산·해양 관련 과학자, 교사, 공무원 등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권준영 해양수산부 어촌어항과장은 “최근 어촌개발 화두는 6차 산업화로 향후 어촌발전을 위한 융복합산업 추진에서 어촌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촌관광 부문에서 특화된 전문인력이라고 볼 수 있는 바다해설사들이 제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 어촌체험 “판타스틱”

최근들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어촌체험마을 신청률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외국인 단체 관광객 1인당 최대 3민4000원을 지원하고 개별 관광객은 33% 할인을 제공했다.

인천 포내마을 등 5개 국제관광 어촌체험마을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체험프로그램 및 식사 요금 등을 최대 33% 할인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대표적 체험마을이다.

해수부는 어촌체험마을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제관광 어촌체험마을 5개소를 지정했다. 이와 더불어 어촌체험마을에 외국인 관광객 2000명을 유치하기 위해 단체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와 개별 외국인 관광객에게 체험프로그램 이용료 등을 지원하거나 할인을 적용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만족도 9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어촌체험마을 평가 발전가능마을 이상을 대상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 인센티브 지원도 강화된다.

올해는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2000명에서 1000명이 늘어난 3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외국인 체험객 만족도가 89.3%에 달했는데 올해 만족도를 92.4%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