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 11개월래 최악…추가부양 기대감 확대

2015-03-24 13:56
HSBC 중국 제조업 지표 49.2 기록

중국 제조업 경기 동향[자료=HSBC]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제조업지표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기둔화 우려가 한층 확대됐다.

중국의 3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2로 집계됐다고 HSBC가 24일 밝혔다. 이는 11개월 만의 최저치로 전월의 50.7에서 급락한 것은 물론 앞서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50.5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PMI는 또 기준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에 못 미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연속 50을 밑돌던 이 수치는 지난달 50.7로 깜짝 반등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졌다.

구체적으로 신규 주문지수가 11개월 만의 최저치인 49.3을 기록했으며, 신규 수출주문 지수도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고용지수도 17개월 연속 50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1~2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지표가 시장 전망을 밑돈 가운데 3월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지표마저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 중국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취훙빈(屈宏斌) HSBC 연구원은 “이번 지표는 3월 제조업 상황이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신규 사업이 전체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생산지수 성장 폭을 둔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민생증권은 “중국 당국이 기준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PMI 예비치는 중국 전역 420여 제조업체에 대한 설문조사가 85~90% 끝난 시점에서 나온다. 확정치는 내달 1일 발표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집계하는 PMI도 이날 함께 발표된다.

이날 중국 3월 제조업 경기지표 악화 소식에 중국 증시도 9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5% 폭락하며 오전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