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수익 개선 방안은 해외 뿐…중국·동남아시장 공략
2015-03-23 16:37
아주경제 장슬기·문지훈 기자 = 금융권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중국, 동남아시장 등을 공략해 영업망을 확충하고 현지경영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금융권의 해외 사업은 미미한 수익 비중으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제기됐으나, 최근 잇따른 성과를 거두며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0일 필리핀 중앙은행으로부터 지점설립 인가를 받고 오는 9월 마닐라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필리핀이 외국계 은행에 지점설립을 인가한 것은 지난해 12월 금융시장 개방 이후 일본계 은행에 이어 두 번째다.
신한은행뿐만 아니라 우리은행도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 추진 및 영업기반 구축을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기업인 말리스를 인수했으며, 필리핀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상업은행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우리은행은 200개 이상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에 문을 연 섬서지점은 북경지점, 심천지점, 소주지점, 청도지점, 천진지점에 이은 삼성화재 중국법인의 여섯번째 영업거점이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거점을 확보한 외자계 손보사가 됐다.
특히 섬서지점은 중국 서부의 경제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삼시성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과 해외투자법인을 대상으로 기업보험 위주의 보험영업을 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다음날인 24일 중국 인민재산보험공사(PICC)와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어 영업을 보다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보사들은 중국 현지에 진출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LIG손해보험도 지난해 7월 중국 광동성 광주시에 'LIG재산보험(중국)유한공사 광동지점'을 설립하고 본격 영업을 시작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현상이 계속되면서 내수시장에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금융업계가 해외에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며 "특히 현지 고객 확대 등을 통해 수익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