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타이어 산업에도 '마수'...켐차이나, 세계 5위 피렐리 '꿀꺽'

2015-03-23 15:07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기업이 세계 5위의 유럽 타이어업체를 장악하며 차이나머니의 위력을 다시 확인시켰다.

중국 시나재경(新浪財經)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인용해 중국화공그룹(CNCC·켐차이나)가 자회사인 중국화공상교유한공사(中國化工橡膠有限公司·CNTR)를 통해 매출 기준 세계 5위인 이탈리아 타이어생산업체 피렐리를 인수한다고 23일 전했다.

피렐리는 국제 자동차경주대회, 포뮬러원(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업체로 유명하다.

켐차이나는 우선 피렐리의 주주회사 캄핀(Camfin)이 보유한 피렐리 지분 26%를 주당 15유로에 매입한 후 나머지 지분 전체를 장악하는 방식으로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규모는 71억 유로(약 8조5667억원) 정도로 그 규모 면에서도 주목된다.

마르코 프론체티 프로베라의 피렐리 최고경영자(CEO) 직위는 유지하되 회장은 CNTR이 새로 선임할 것으로 예정이다.

CNTR은 켐차이나 산하의 중국 최대 타이어생산업체다. CNTR은 이번 피렐리 인수를 통해 타이어 생산 기술력을 높이고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거대자본이 된 켐차이나의 유럽 시장에서의 위상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켐차이나 측은 피렐리 인수와 함께 글로벌 타이어생산업체로의 도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켐차이나는 인수 후 피렐리의 타이어 생산규모를 현재의 600만개에서 두 배 수준인 1200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