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랠리' 중국증시...개미들 '맹목적 투자' 우려감 고조
2015-03-22 14:4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증시가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기점으로 고공랠리를 이어가면서 '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묻지마 식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집을 팔거나 대출을 통해 주식 매입에 나서는 등 맹목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1일 평균 신규 개설 증권계좌 수는 10만9000개였으나 상승세가 본격화된 이달 9~19일에는 17만7000개로 급증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신규개설 증권계좌수(12만9000개)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거래량도 대폭 늘어 같은 기간 상하이와 선전증권거래소를 합친 1일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4000억 위안(약 72조4600억원) 안팎에서 6446억 위안으로 불었다. 이 중 90% 이상이 개인투자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소기업 전용증시인 중소판(中小板)이 35.02% 급등했고,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촹예반(創業板·차스닥)이 48.39%가까이 폭등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연내 5000선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개미군단'의 투자 열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증권 감독 당국은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광폭 투자행보에 우려감을 표하고 나섰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덩거(鄧舸)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주가 상승은 금융리스크에 대한 통제와 전면 개혁 심화, 풍부한 시장 유동성, 이자율 하락세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어느 정도 합리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경제 하방 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상장사는 과대 평가돼 있고 부채비율도 상승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면서 "주식을 잘 못 살지언정 호기를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