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유동성·매력 '삼박자' 갖춘 중국증시 랠리

2015-03-18 14:43
올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목표는 4000선 돌파

[자료=상하이증권거래소]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리커창(李克强) 개혁효과’, ‘풍부한 유동성’, ‘주가매력 상승’.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약 7년 만에 3500선 돌파를 가능하게 해준 '일등 공신'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8일(현지시각) 17일 전 거래일보다 1.55% 상승한 3502.85포인트로 마감하며 3500선을 돌파했다. 상하이지수가 35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08년 5월 21일 이후 6년 10개월 만이다. 상하이지수는 3500선 돌파 기세를 몰아 18일에도 엿새째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2% 넘게 폭등했다. 

무엇보다 15일 폐막한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에서 쏟아진 각종 개혁정책이 증시에 커다란 호재로 작용했다.

양회 기간에 논의된 중국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계획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비롯해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리커창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도구가 많이 남아있다"며 통화정책 완화 등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리 총리가 언급한 '정책도구'는 추가 금리 및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을 비롯한 경기부양책으로 해석되면서 투자심리가 확대됐다.

실제로 양회가 끝나자마자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시중에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500억~5000억 위안(약 81조~90조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날 MLF자금 3500억 위안의 대출 만기도 연장했다. 이와 함께 200억 위안 역(逆)RP(환매조건부채권)에 나서는 동시에 역RP금리도 0.1%포인트 인하한 3.65%로 책정했다. 이를 통해 시장에 확실한 통화완화 신호를 보낸 것.

증시 강세장에 필요한 풍부한 유동성도 뒷받침되고 있다.

17일 중국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량은 1조 위안을 돌파해 1조1172억94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날 차스닥 거래량도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면서 신규 개설된 증시 계좌 수도 지난주(3월9~13일) 72만1500개에 달해 올해 들어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기준 상하이증시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 잔액도 8806억 위안에 달해 8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 매력도도 급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이 올해 하반기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상하이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에 이은 또 하나의 중국 증시 개방조치다.

특히 선전거래소에는 IT 하이테크 관련주와 같은 중소형주가 많다. 외국인들이 중국 신흥전략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선강퉁 출범 기대감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서만 45% 급등했다.

오는 6월 심사예정인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도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는 미국으로 건너가 30개 글로벌 투자기관을 대상으로 중국본토증시 설명회도 가졌다.  전문가들은 중국 A주 증시가 MSCI에 편입되면 최소 2600억 위안(약 46조원) 자금이 중국 본토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증시에 이어지는 호재로 새로운 강세장에 대한 시장 기대감도 크다.  중국 화태증권은 "3월 중국 강세장이 신(新)장정에 올랐다"며 "올해 중국 증시의 목표는 4000선 돌파"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