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24일 출시...은행권 수익 1600억원 감소 전망
2015-03-22 10:33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오는 24일부터 고정금리 연 2.6%대의 안심전환대출을 취급하는 것과 관련, 은행권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기존 주택담보대출 평균 변동금리는 연 3.5%대로, 이 금리 대출자들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은행은 1%포인트에 가까운 대출금리 손실을 보게 된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대출자가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대출을 상환하면 경과 기간에 따라 최대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는데,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이를 부과할 수 없다.
대신증권은 안심전환대출 1차 한도인 20조원이 소진된다는 가정하에 전체 은행권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또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시장점유율에 따라 은행당 250억∼500억원의 순이자이익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은행들은 수익의 90% 이상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 새 저금리 구조가 고착화하면서 예대금리차는 급격히 줄었다. 이에 따라 2005년 2.81%였던 순이자마진은 지난해 1.79%까지 떨어졌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안심전환상품 출시 안에 따르면 은행이 안심대출로 전환한 규모만큼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증권(MBS)을 의무적으로 매입해야 한다"며 "이 증권의 이윤이 주택담보대출의 이윤보다 낮아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번 안심전환대출로 은행이 매각한 돈이 새로운 가계대출 재원으로 활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은행이 MBS를 1년간 의무적으로 매입·보유하도록 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연 3% 중반의 주택담보대출이 2% 중반의 MBS로 변경된다는 점에서 신규대출 20조원을 가정할 때 약 2000억원의 이자이익이 감소하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MBS는 무위험 자산인데다 안심전환대출 취급 실적에 따라 출연료 납부 경감 효과도 누릴 수 있어 은행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손해를 보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