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배둔시장서 독립 만세운동 재연

2015-03-19 14:05
-제96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 개최

[사진=고성군 제공]

아주경제 김태형 기자 = 고성군 회화면 배둔시장에서 96년 전 독립 만세운동이 재연됐다.

고성군은 19일 오전 10시 30분, 회화면 배둔리 3.1운동 창의탑 앞에서 제96주년 3․1절 기념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식은 하학열 군수, 최을석 군의회 의장, 강명중 진주보훈지청장,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 학생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의례, 헌화 및 분향, 독립선언문 낭독, 기념사, 축사, 3.1절노래,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식을 마친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배둔시장 일원을 행진해 96년 전 격렬했던 만세운동의 순간을 재연했다.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은 96년 전 3·1운동이 일어난 후 민족의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와 함성이 전국으로 퍼져 나가자 고성군에서도 1919년 3월 20일 오후 1시, 구만면에서 울려 퍼진 나팔소리를 신호로 개천면, 마암면의 시위 군중들이 회화면 배둔장터로 모여들었다.

마침 그날은 배둔장날로 시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일본 군경의 총칼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조국의 독립을 갈망하는 거침없는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을 쏟아냈다.

지역 유지들은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자손대대로 알리기 위해 1971년 회화면 방아산자락에 3·1운동 창의탑을 세웠으나 자리가 협소해 2007년 5월 14일 회화면 배둔리로 이전하게 됐으며, 이를 계기로 이듬해부터 '배둔장터 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학생들은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직접 느끼고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새롭게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일에는 25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백일장 대회를 개최해 배둔장터독립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