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실잣밤나무’ 고추역병 예방에 탁월

2015-03-19 12:03

▲구실잣밤나무 꽃이 필때면 남성의 정액같은 냄새가 난다고 해 가로수로도 천대받고 있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냄새 때문에 가로수로도 천대받고 있는 ‘구실잣밤나무’가 고추역병 예방에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도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원장 양영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다음해까지 3년에 걸쳐 제주대학교 자원식물연구실(교수 송창길)과 공동으로 도내에 분포하고 있는 해발고도에 따른 대표수종 15종에 대해 작물에 발생하는 병원균에 대해 항균활성을 탐색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중산간 지역의 분포하는 대표수종인 구실잣밤나무, 종가시나무, 붉가시나무, 개가시나무, 참가시나무를 대상으로 작물병원균에 대한 항균활성을 탐색했다.

대상 병원균은 작물이나 과수에 발생하는 역병, 탄저병, 검은점무늬병 등 5종에 대해 항균활성을 탐색한 결과, 고추뿐만 아니라 수박, 참외, 오이 등 역병을 유발하는 병원균에 구실잣밤나무 추출액이 탁월 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감귤에 발생하는 검은점무늬병에서도 구실잣밤나무 추출액이 치료에 특효를 보였다.

이와 함께 식물체 구성물질 중 항균활성을 보이는 페놀함량을 분석 결과도 구실잣밤나무 22.32 mg/g, 참가시나무 8.32 mg/g, 종가시나무 6.83 mg/g, 개가시나무 5.95 mg/g, 붉가시나무 5.24 mg/g 순으로 약 3배이상의 총페놀함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에도 유일하게 한라산에만 분포하는 고산식물을 대상으로 작물 병원균에 대한 항균활성을 계속적으로 탐색할 것” 이라며 “이를 통해 제주지역 친환경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청정지역 제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